“작은 발걸음이 모여 단단한 나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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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engirl Interview]
아나운서에서 연기자, 카페 사장까지… 새롭게 도전하는 오정연

“요즘 방송 활동을 해서 카페에 종일 있지는 못하지만 전반적인 관리는 직접 해요.”

KBS 간판 아나운서에서 연기자로 변신하고, 올해 초 카페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해 사람들을 놀라게 한 오정연. 지난 5월에는 서울 마포에 카페 ‘체리블리’를 오픈하고 카페 사장이 됐다.

“체리에 ‘lovely’, ‘∼ably’를 덧붙여 ‘체리블리(cherrybly)’라는 이름을 만들었죠. ‘당신은 사랑스럽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뜻을 담았어요. 저에게도, 손님에게도 응원의 메시지처럼 들리게 하고 싶었거든요. ‘체리블리’라는 공간에서 힐링을 하고 에너지를 받길 바랐죠.”

-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뭔가’스스로에게 물어

오정연은 “사장이 되니 생각보다 신경 써야 할 게 많다”고 하면서도 “그만큼 카페에 대한 애정도 쑥쑥 자라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카페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재미도 커요. 많은 분과 소소한 얘기를 나누면서 따뜻한 에너지를 많이 얻게 되는 것 같아요.”

오정연은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틈틈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 디제잉, 봉사 활동, 오토바이 자격증 취득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오정연은 “힘든 시기를 지나면서 ‘진짜 하고 싶었던 게 뭔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 후 앞만 보고 사느라 놓쳤던 취미 생활과 봉사 활동을 하나둘씩 실천해 나가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요즘은 ‘스쿠버다이빙’에 푹 빠져 있다. 그는 “바다 속 풍경이 아름다워 머릿속이 하얘진다. 인생이 그 자체로 축복이란 생각이 들만큼 평온해진다”고 전했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속으로 삭이려고 애썼어요. 요즘엔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해요. 적극적으로 다른 일에 몰입하다 보면 나를 괴롭혔던 스트레스가 점점 줄어들더라고요.”

- 스트레스 줄이고 체중 감량에도 성공

마음이 건강해진 만큼 외모도 부쩍 아름다워진 모습이다. 오정연은 한때 체중이 11kg 이상 급격히 늘었었다. 지금은 꾸준한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고 생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이어트는 한 번 성공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죠. 금세 요요현상이 올 수 있어요. 무리하게 굶는 다이어트는 몸이 상하는 부작용을 가져와요. 열량은 낮으면서 포만감을 주는 식단을 준비하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려고 노력하죠.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걸어 다니고, 집에서 운동을 하루 30분 정도 꾸준히 하고 있어요.”

“방송이 천직이라고 느낀다”는 그는 “일상에서 더 많이 경험하고 배워 대중 앞에 부끄럽지 않은 방송인이 되는 것이 계획이자 목표”라고 말한다. 언제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준비도 돼 있다.

“올해 초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한국어 교사 과정을 수료했어요. 한글을 배우려는 외국인에게 제대로 가르쳐주고 싶은 욕심에 새로운 도전을 했죠. 도전에 머뭇거리면서 멈춰있으면 나아지는 건 없다고 생각해요. 작은 걸음이라도 떼어서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가야죠. 작은 발걸음이 모여 단단한 나를 만드는 게 아닐까요.”

글/박별이(생활 칼럼니스트)

사진/SM C&C 제공

동아일보 골든걸 goldengir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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