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먼저 뜨는 ‘제2의 방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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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키 “몬스타엑스와 작업 원해”… ‘갓세븐’ 이미 세계적인 팬덤
‘엔티비’ ‘스누퍼’ 국내보다 유명

케이팝 한류는 방탄소년단 이후 새 전기를 맞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세대 케이팝은 현지화를 추구했다. ‘아시아의 별’ 보아는 2002년 한국 가수 최초로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해 당시 충격을 줬다. 그러나 1위를 차지한 ‘Listen to My Heart’는 일본어로 노래한 앨범이었고 고무로 데쓰야 등 일본 작곡가들이 지은 곡으로 채워져 있었다.

2009년 빌보드 싱글 차트 76위에 오르며 화제가 된 원더걸스의 ‘Nobody’ 역시 현지 언어인 영어 버전이었다. 보아가 그랬듯 현지화에 주력했다. 당시 원더걸스는 미국 인기 그룹 ‘조너스 브러더스’의 투어에 오프닝 가수로 들어가 미국 전역을 돌며 홍보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계가 케이팝에 주목하는 방식을 바꿨다. 영어가 아닌 한국어 가사 그대로 해외에서 인기를 얻었다. 현지화 전략을 펼치지 않고도 해외에서 먼저 찾는 가수가 됐다.

현재는 국내와 해외를 자연스레 동시에 공략하는 ‘유비쿼터스형’ 케이팝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해외 각국에 다져진 케이팝 팬덤의 씨앗에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동시적 전파력이 합쳐지면서 시너지를 낸다.

방탄소년단(BTS)의 후예도 자연스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BTS를 선점한 스티브 아오키는 최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남성그룹 몬스타엑스와 작업해보고 싶다”고 했다. JYP 소속 남성그룹 갓세븐(사진)은 이미 2016년 MTV 유럽 어워드에서 ‘월드와이드 액트’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팬덤을 일구고 있다. 최근엔 SM 소속 NCT127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다. 세계적인 음원 플랫폼인 ‘애플뮤직’에서 주목할 신인으로 조명했고 지난달 빌보드 앨범 차트에 86위로 진입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유명해지는 그룹도 생기고 있다. 남성그룹 엔티비는 2016년 일본에서 먼저 데뷔해 현지 투어를 도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15년 데뷔한 남성그룹 스누퍼 역시 일본, 영국,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활동해 국내보다 해외 팬들에게 친숙하다. 혼성그룹 카드는 중남미 투어를 돌며 한국어 가사 제창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팀이다.
 
박선희 teller@donga.com·임희윤 기자
#케이팝#한류#갓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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