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인문주간에서는 전국적으로 ‘화해와 상생의 길’을 비롯해 ‘우리 동네 역사 알기’ ‘새롭게 알아가는 우리지역’ ‘다채로운 인문학 이야기’ 등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난해 인문주간 행사 중 세명대가 진행한 이효석 문학관 탐방 프로그램. 한국연구재단 제공
참여와 체험을 통해 인문학을 만끽할 수 있는 ‘인문학 축제’가 풍성하게 열린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은 29일부터 11월 4일까지 2018 인문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13회째를 맞는 인문주간 행사는 2006년부터 매년 가을 대학과 연구소에서 축적한 인문학 분야의 연구 성과를 일반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행사다.
○ 지역 중심의 전국 축제
인문학을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일반인들이 강연, 토론회, 체험, 전시 등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인문주간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2006년 7개 기관, 3만 명이었던 참가 기관과 참가 인원은 지난해 27개 기관, 5만923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화해와 상생의 인문학’을 주제로 한 올해 행사는 전국 29개 도시, 38개 기관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참가 인원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문주간은 그동안 대학에만 머물렀던 인문학을 일반 국민이 일상에서 좀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인문주간의 주제는 ‘화해와 상생의 인문학’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통합을 달성하고, 일상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려는 의도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위한 인문학의 가치와 역할을 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는 정부 차원의 개막식은 없고 각 지역 중심으로 지역 인문 정신을 선포하는 개막 행사와 지역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올해 행사에는 23개 인문도시 사업단이 참여한다. 인문도시는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대표적인 인문학 대중화 사업으로 2012년 2개 도시에 비하면 10배나 늘었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의 대학, 연구기관이 함께 지역 특색에 맞춰 지역민을 위한 인문학 강좌와 답사, 전시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윤소영 교육부 학술진흥과장은 “인문도시를 지역의 인문학적 역사와 문화 자산을 적극 발굴해 활용하는 ‘인문역사문화도시’로 확대해 장기적으로 인문자산을 활용한 지역 관련 학문 개발 및 지자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강연 체험 답사…풍성한 프로그램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지역과 기관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 지역 특성을 살려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서울미디어대학원대는 한양도성의 발전과 변화를 주제로 한 영상 작품을 상영·전시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숙명여대는 ‘다국적 거리 한남동을 찾아서’를 주제로 한 인문답사를 진행한다. 덕성여대는 ‘도봉서원 선비의 길을 예닐다’라는 이름의 역사 체험 행사와 ‘창동 역사인물의 기억’을 주제로 한 마을 여행을 연다.
인천대는 ‘산업화 100년의 역사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를 찾다’를 주제로 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동구 골목길 투어’ 등을 연다. 강릉원주대는 강릉과 대관령을 소재로 한 사진, 시, 웹툰 전시회를 열고, 동아대는 낙동강 하구 생태체험을 진행한다. 경남도는 창원시에서 영호남 중견 시인 100여 명이 참여해 자연을 주제로 한 시와 사진 작품을 전시하는 거리시화전을 연다. 제주대는 제주 목관아지, 광해군 유배지, 삼성혈 등 제주 유적지를 둘러보는 인문 현장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안양대는 ‘인문 융복합 도시 안양-사람을 보다, 삶을 나누다’를 주제로 인문학 강연과 토크 콘서트를 연다. 인제대는 경남 산청군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지역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시 낭송과 전시회, 인문학 세미나, 청소년 토크 콘서트 등을 연다.
중앙대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공존’을 주제로 전국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인공지능 인문학 학술논문 경연대회와 ‘인공지능의 이해와 인식의 폭 확장’을 주제로 서울 서초구, 동작구, 영등포구 중학생들이 참여하는 스피치 대회를 연다.
청주대는 기록문화유산에 초점을 맞춰 ‘기록문화유산의 인문학적 회고와 미래-기록문화 유산, 인문학을 품다’를 주제로 한 강연회와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인문학적 배경’을 주제로 한 포럼을 연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