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도시어부, 양성평등 대표 예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양평원, 9개 방송사 프로그램 평가
“예능-오락 33편중 32건 성차별적”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성평등 우수 사례로 꼽은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동아일보DB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성평등 우수 사례로 꼽은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동아일보DB
개그맨 이경규가 참돔의 배를 가른 뒤 파를 채워 찜기에 넣는다.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와 김진우는 손질한 참돔을 조심스레 석쇠에서 뒤집는다. 지난달 5일 방영한 채널A의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 44회의 한 장면이다. 이날 방송에선 남성 출연자 5명 전원이 직접 상추를 씻거나 음식을 접시에 옮겨 담았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은 30일 ‘도시어부’의 이 장면을 ‘성평등적 내용’으로 선정했다. ‘요리는 여성의 일’이라는 그릇된 가사 분담 인식을 깨는 모습이었다는 것이 이유다. 양평원 관계자는 “‘도시어부’는 평소 여성 특별출연자를 등장시킬 때도 성별이 아니라 각자 능력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모습으로 바람직한 가사 분담 방식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평원은 지난달 1∼7일 채널A 등 종합편성채널 4개와 지상파 3개, 케이블 2개에서 방영한 예능 및 오락 프로그램 33편을 모니터링한 결과 이처럼 성평등적 내용이 7건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관습적인 성별 고정관념이나 잘못된 여성성과 남성성을 강조하는 성차별적 내용은 32건으로 훨씬 많았다.

양평원은 이번 점검 결과 중 주요한 성차별적 사례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심의 개선을 요청할 예정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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