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넘은 탈북자들 차별이란 분단에 신음” ‘생각하는 사람들’ 펴낸 정영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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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이면 고향 그리다 하나원 아이들 눈 퉁퉁 부어”


탈북자들의 한국생활을 생생하게 그리며 분단과 통일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장편소설 ‘생각하는 사람들’(산지니·1만4800원·사진)이 출간됐다. 정영선 소설가(55)는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분단의 벽을 넘은 탈북자들이 한국에서 차별과 생존의 어려움으로 또 다른 분단을 겪고 있다”며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탈북자들을 소외시키고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설에서 주영은 간판 하나 없는 출판사에 면접을 보러 갔다 만난 국정원 직원에게 인터넷 댓글 달기 업무를 지시받는다. 대선 후 주영은 탈북자들의 남한 정착 교육기관에서 일하게 된다. 중국에서 유학하다 자유를 찾아온 수지, 축구를 하고 싶은 창주 등을 만난다. 돈이 필요해 선거 때마다 댓글 아르바이트를 하고, 북한에 있는 부모가 고위층일지 모른다고 여긴 국정원의 감시를 받는 등 탈북자들의 일상이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실제 정 작가는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사무소인 하나원 내 청소년학교에서 2년간 파견교사로 근무했다. 그는 “비 오는 날이면 아이들의 눈이 부어 있었다. 고향 생각에 울어서 그렇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남북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경제협력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경제적인 측면 외에 함께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탈북자#한국생활#생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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