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히어로들 까발리는 재미? ‘데드풀 2’ 전편 인기 넘어설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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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316만 명으로 집계돼 전편의 기록(331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둔 영화 ‘데드풀 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27일 기준 누적 관객수 316만 명으로 집계돼 전편의 기록(331만 명) 돌파를 눈 앞에 둔 영화 ‘데드풀 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너 무지하게 어둡네. DC 유니버스에서 온 거 아냐?”

“겨울왕국의 ‘두 유 워너 빌드 어 스노맨’과 엔틀의 ‘파파 캔 유 히어 미’, 나만 비슷해?”

슈퍼 히어로들의 이면을 까발리며 냉소와 유머를 쉴 틈 없이 쏟아내는 ‘데드풀 2’가 1편에 이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28일 기준 ‘데드풀 2’는 전 세계에서 약 4억9800만 달러(약 5350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1편에 비해 북미 관객 수 증가 속도는 살짝 떨어지지만, 국내를 비롯한 해외 성적이 좋아 ‘행오버’ 이후 코미디 시리즈 사상 최대 수익 타이틀을 노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개봉 11일째인 26일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청소년관람불가 외화 최고 흥행 기록을 갖고 있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612만 명)보다 7일가량 빠른 속도다. 개봉 둘째 주말인 26, 27일에도 42만 관객을 동원하며 ‘데드풀’의 최종스코어 331만 명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데드풀 2’의 매력은 뭘까. 전작에서 이어진 거침없지만 참신한 유머코드가 관객들을 사로잡았단 의견이 지배적이다. 영화 속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작가가 대본을 대충 썼다”거나 “CG(컴퓨터그래픽) 파티를 즐기라”며 작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1983년 영화 ‘엔틀’이나 일렉트로닉 음악 장르인 ‘덥스텝’ 등 영화 대사에 등장한 낯선 문화 코드를 관객들이 직접 찾아보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24일 관객과의 만남을 가진 황석희 번역가는 “작품에 숱한 레퍼런스(참고자료)와 패러디가 쏟아져 번역이 무척 힘들었다”며 “데드풀의 대사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처럼 어렵다”고 털어놨다.
영화 ‘데드풀 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영화 ‘데드풀 2’.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제공

하지만 열성 팬들은 벌써부터 ‘데드풀’ 후속작에 대한 걱정이 크다. 디즈니가 ‘데드풀’의 제작사인 이십세기폭스사 인수 절차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가족 관객을 중시하는 디즈니가 데드풀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레이놀즈가 인터뷰 중 “디즈니 합병에 대한 농담이 있었는데 제작사 요청으로 삭제했다”고 밝힌 내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에 대해 “디즈니의 폭스 인수는 비슷한 색깔의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사업적 목적이 더 큰 것으로 보여 심각한 변화가 생기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인수 절차를 두고 봐야겠지만 ‘레디 플레이어 원’이 보여준 것처럼 다양한 캐릭터를 이용한 하이퍼텍스트적 확장이 팬들의 바람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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