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가 살아난듯… 전시-연극-서커스 ‘환상의 하모니’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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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아트 서커스 ‘보스 드림즈’

아트 서커스 ‘보스 드림즈’의 한 장면.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명화를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쳐 무대 배경으로 사용했다. LG아트센터 제공
아트 서커스 ‘보스 드림즈’의 한 장면. 15세기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명화를 애니메이션 작업을 거쳐 무대 배경으로 사용했다. LG아트센터 제공
6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서 공연된 아트 서커스 ‘보스 드림즈’는 전시와 연극, 서커스를 잘 버무려 근사하게 차린 잔칫상 같은 작품이다. 2016년 네덜란드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의 서거 500년을 맞아 제작된 ‘보스 드림즈’는 캐나다 서커스 단체 ‘세븐 핑거스’와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시어터’, 프랑스 비디오 아티스트 앙주 포티에가 합심해 15세기에 활동한 보스의 그림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등장인물은 1516년 임종을 앞둔 보스와 1970년대 보스의 그림에 영감을 얻어 ‘바보들의 배’란 노래를 부른 록밴드 더 도어스(The Doors)의 보컬 짐 모리슨, 1930, 40년대 젊은 화가였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 2016년 대학 강단에서 보스의 그림에 대해 강의하는 대학교수와 그의 딸이다. 대학교수가 관객에게 보스의 대표작 ‘쾌락의 정원’을 시작으로 ‘은총 받은 이들의 승천’ ‘마술사’ ‘우석의 제거’ ‘바보들의 배’ 등을 설명하는 것을 매개로 보스의 그림에 영감을 받은 예술인들의 삶이 하나둘 펼쳐진다. 애니메이션으로 구현된 보스의 명화를 배경으로 덴마크 극단 리퍼블리크 시어터 단원들의 연기와 세븐 핑거스 단원들의 애크러배틱 등이 러닝타임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다. ★★★(★ 5개 만점)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보스 드림즈#아트 서커스#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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