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 전부인 줄리아리 94세 사망…조선왕비·세손빈 중 최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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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6일 09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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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마지막 황세손인 이구(李玖·1931∼2005)의 전부인 줄리아 리(본명 줄리아 멀록)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6일 뒤늦게 전해졌다. 줄리아 리는 지난달 26일 미국 하와이의 할레나니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조선의 왕비·왕세자빈을 통틀어 최장수다.

이전까지 조선의 왕비·왕세자빈 가운데 최장수는 이구의 어머니인 이방자 여사(향년 88세)다. 일본 국왕 메이지의 조카인 나시모토노미야 모리마사 친왕의 딸인 이방자 여사는 영친왕(英親王)과 정략 결혼을 하고 이구를 낳았다.

가장 단명한 왕비는 효현왕후로 조선 24대 왕 헌종의 부인이다. 14세에 왕후가 되었으나 2년 후인 16세의 나이로 소생없이 질병으로 요절했다.

조선의 왕비들의 사인을 보면 대체로 노환보다는 병으로 사망했다. 원인으로는 위장병, 심부전, 화병, 암, 산후병, 독감, 뇌출혈, 중풍, 살해, 낙상, 종기, 뇌수막염, 천연두, 급사, 방광질환, 고혈압, 폐결핵 등 다양하다.

명확히 노환으로 사망했다고 볼 수 있는 왕비는 헌경왕후(정조모-80세 사망)신정왕후(익종비-82세 사망)정순왕후(단종비-81세 사망)이방자 여사까지 4명이 꼽힌다. 이 외에도 60~70대에 죽은 왕비가 10여 명 있으나 모두 다른 원인을 동반해 사망했다.

10대에 사망한 왕비는 장순왕후(예종비-17세 사망 · 산후병) 공혜왕후(성종비-19세 사망 · 병사) 인경왕후(숙종비-19세 사망 · 천연두) 효현왕후(헌종비-16세 사망 · 병사)가 있다.

특이한 사례로는, 소혜왕후 (성종모후-67세 사망)는 손자 연산군이 머리로 들이받아 사망했으며, 순명효황후(순종비-33세 사망)는 암으로 복수가 차는걸 어의가 임신으로 오진하여 사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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