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두 번의 치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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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8국 8보(103∼118)

백 ○의 치중이 빛난다. A로 넘어가는 큰 끝내기를 남기고 있다. 백 6으로 기민하게 선수할 수 있는 것도 기분 좋다. 백은 하변에서 제대로 포인트를 딴 셈이다. 백은 이제 중앙 흑 진이 부푸는 것을 막으면 된다. 그래서 백 8의 침투가 등장했다.

하지만 흑 알파고는 낙관파. 흑 11로 측면에서 공격하며 쉽게 퇴로를 열어준다. 즉, 흑 11을 바탕으로 상변에 집을 내면 굳이 공격할 필요가 없는 형세로 본 것이다.

흑 13은 아쉽다. 참고도 흑 1로 벌리면 중앙 백 두 점이 위험해 백 2로 연결할 필요가 있다. 이때 흑 3으로 백의 연결을 위협하며 좌변을 지켰으면 실전에 비해 좋은 모양을 갖췄을 것이다.

백은 14를 차지하며 기세를 올린다. 흑은 좌변 흑 돌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15로 붙여 응급처치를 해놓고 17의 큰 곳을 뒀다. A로 넘는 것을 막으면서 좌하의 빈틈을 노린 것.

하지만 응급처치가 생각보다 부실했다. 흑은 B로 2선에 젖히는 것까지 선수했어야 했다. 그랬으면 흑은 실전처럼 백 18의 치중을 피할 수 있었다. 흑이 B를 깜빡 놓친 사이 백은 ○에 이어 또 한 번의 치중으로 반상의 주도권을 잡아가고 있다. 왜 18이 묘수인지에 대해서는 다음 보에서 알아보자.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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