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난타, 성장통 딛고 재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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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비언어극 ‘난타’ 20주년

“20년 사랑받은 것 이상으로 40년, 60년 롱런하는 ‘난타’를 만들겠습니다.”

1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난타 전용극장에서 열린 ‘난타 20주년 기념 특별 간담회’에 참석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60)의 소회다.

논버벌 퍼포먼스 공연 난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 감독을 비롯해 원년 멤버인 배우 류승룡, 김원해, 김문수, 장혁진 등이 총출동했다. 1997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송 감독은 “1997년 난타 초연 공연을 앞두고선 표가 전혀 팔리지 않아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 공연 동호회분들을 중심으로 초대권을 뿌려 객석을 메우곤 했다”며 “얼마 안 가 ‘새로운 공연이 나타났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이 이어졌고, 어느덧 난타는 20년간 꾸준히 국내외 관객의 사랑을 받는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난타는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 횟수 4만600여 회, 누적 관람객 수 1282만 명을 기록하며 20년간 꾸준히 국내외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총 57개국 310개 도시에서 공연된 난타는 서울 명동과 홍익대 앞, 제주를 비롯해 태국 방콕 등 5개 전용극장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확산 제한 정책)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난타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 전용관인 충정로 난타극장도 12월 폐관하기로 했다. 송 감독은 “가장 어려운 때 20주년을 맞고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며 “미국 하와이, 태국 파타야 등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8년부터 5년간 난타에 출연한 배우 류승룡은 “가장 뜨겁고, 무서울 게 없었던 청춘을 고스란히 담았던 공연이 바로 난타”라며 “난타를 빼놓고는 인생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1997년에 합류해 10년간 난타에 출연한 김원해는 “오디션이 아닌 송승환 감독의 ‘낙하산 인사’로 1997년 난타에 합류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993년 송 선배와 연극을 같이 할 때, 제가 손 선배 머리에 흑채도 뿌리고 심부름도 도맡아 하는 이른바 몸종 후배였다”면서 “공연에서 장구 치고 판소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시고 기억하셨다가 난타에 합류시켜 주셨다”며 웃었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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