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난타 전용극장에서 열린 ‘난타 20주년 기념 특별 간담회’에 참석한 송승환 PMC프러덕션 예술감독(60)의 소회다.
논버벌 퍼포먼스 공연 난타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 감독을 비롯해 원년 멤버인 배우 류승룡, 김원해, 김문수, 장혁진 등이 총출동했다. 1997년 서울 중구 호암아트홀에서 초연한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국내 최초의 비언어극이다.
송 감독은 “1997년 난타 초연 공연을 앞두고선 표가 전혀 팔리지 않아 천리안, 하이텔 등 PC통신 공연 동호회분들을 중심으로 초대권을 뿌려 객석을 메우곤 했다”며 “얼마 안 가 ‘새로운 공연이 나타났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흥행이 이어졌고, 어느덧 난타는 20년간 꾸준히 국내외 관객의 사랑을 받는 공연이 됐다”고 말했다.
난타는 지난달 기준 누적 공연 횟수 4만600여 회, 누적 관람객 수 1282만 명을 기록하며 20년간 꾸준히 국내외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총 57개국 310개 도시에서 공연된 난타는 서울 명동과 홍익대 앞, 제주를 비롯해 태국 방콕 등 5개 전용극장에서 상설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반도 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한류 확산 제한 정책)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난타는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인 관광객 전용관인 충정로 난타극장도 12월 폐관하기로 했다. 송 감독은 “가장 어려운 때 20주년을 맞고 성장통을 겪는 중”이라며 “미국 하와이, 태국 파타야 등 새로운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1998년부터 5년간 난타에 출연한 배우 류승룡은 “가장 뜨겁고, 무서울 게 없었던 청춘을 고스란히 담았던 공연이 바로 난타”라며 “난타를 빼놓고는 인생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배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1997년에 합류해 10년간 난타에 출연한 김원해는 “오디션이 아닌 송승환 감독의 ‘낙하산 인사’로 1997년 난타에 합류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993년 송 선배와 연극을 같이 할 때, 제가 손 선배 머리에 흑채도 뿌리고 심부름도 도맡아 하는 이른바 몸종 후배였다”면서 “공연에서 장구 치고 판소리하는 모습을 유심히 보시고 기억하셨다가 난타에 합류시켜 주셨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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