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만나는 현의 거장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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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요요마…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9월부터 차례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풍부한 경험과 개성을 갖춘 세계적 현(絃)의 거장들이 한 달 간격으로 한국을 찾는다.

9월 12일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9), 10월 12일 첼리스트 요요마(62), 11월 12일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72)이 약속이라도 한 듯 매달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가장 먼저 한국 팬과 만나는 라트비아공화국 출신의 마이스키는 ‘첼로의 음유시인’으로 불린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옛 소련 체제하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2년간 옥중생활을 하는 등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 역정은 그의 음악에 낭만과 개성을 심어 놓았다. 다른 클래식 연주자와 달리 팝스타처럼 긴 곱슬머리와 수염, 주름 잡힌 블라우스 패션을 항상 고집한다. 이번 공연에는 딸인 피아니스트 릴리 마이스키와 함께 연주한다.

첼리스트 요요마
첼리스트 요요마
요요마는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연주자다. 18차례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00개가 넘는 앨범을 발매했으며, 연간 100여 차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정통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팝, 재즈, 탱고는 물론 민속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협업해 왔다. 요요마는 “많은 협업 공연 중에서 한국의 사물놀이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공연이란 점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요요마는 지금까지 8명의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초대받아 백악관에서 연주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스트라빈스키, 라흐마니노프 등 모두 러시아 작곡가의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바이올리니스트 이츠하크 펄먼
이츠하크 펄먼은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정상에 오른 연주자다. 4세 때 앓은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마비돼 목발에 의지하거나 휠체어에 앉아 연주한다. 신체적 장애로 체력 소모가 많아 연간 90회 이상 연주하지 않는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타고난 휴머니스트로 그의 재치는 클래식이 어렵다는 느낌을 덜어준다”고 평가했다. 최근에는 연주회를 줄이고 장애인을 위한 사회공헌에 치중하고 있다. 2, 3년 주기로 한국을 찾고 있는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슈베르트, 슈트라우스, 드뷔시 등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무대에 올린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현의 거장들#요요마#미샤 마이스키#이츠하크 펄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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