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 록페에 등장한 ‘평양 매스게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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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로커 공연중 대형 스크린 투사 “4년전 직접 촬영… 무섭고 매혹적”

북한 매스게임 영상이 등장한 지난달 30일 밤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의 고릴라즈 공연 장면. 이천=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북한 매스게임 영상이 등장한 지난달 30일 밤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의 고릴라즈 공연 장면. 이천=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매혹적인 동시에 무서웠습니다. 사회와 문화 전체가 마치 주문에 걸려 있는 듯했거든요. 토끼 굴을 통해 이상한 세계로 떨어진 앨리스가 된 느낌을 평양에서 받았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에서 만난 영국 밴드 고릴라즈의 리더 데이먼 앨반(49·사진).

그는 국내 최대 야외 음악 축제인 이 공연에서 자신의 음악 배경으로 대형 스크린에 북한 매스게임 영상을 틀었다. 관객 일부는 탄성을 질렀지만 2만 명의 관객이 그에 맞춰 춤을 추고 몸을 흔들었다. 마치 남북이 하나의 춤과 리듬으로 연결된 듯 초현실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앨반은 이 영상을 4년 전 평양에 일주일간 머물면서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달 초 고릴라즈의 신곡 ‘Sleeping Powder’ 뮤직비디오에도 삽입했다. 그는 “그때의 경험을 지금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언젠가 작품을 통해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이천=임희윤 기자 imi@donga.com
#지산 밸리록 페스티벌#북한 매스게임#리더 데이먼 앨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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