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만사 불여튼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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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1국 15보(221∼256)

흑 21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되는 수다. 6집짜리 끝내기다. 거꾸로 백이 젖혀 이으면 우상 흑 대마의 사활이 걸려 있어 선수가 된다.

흑 33은 얼핏 보면 백이 한 집을 내는 것을 막는 후수 1집 끝내기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전에서 보듯 흑 35로 나와 끝내기를 하는 수단이 있다. 백이 자기 집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백 36은 정확한 응수다. 참고 1도 백 1로 두는 것은 1집 손해다. 어차피 나중에 ×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백 40으로 단수치는 것이 정수인 이유와 같다.

현재 흑이 1집 반은 확실히 진 상황이다. 흑 51은 이대로 그냥 지고 싶지 않은 흑 알파고의 ‘찔러보기’일까. 백 52를 두지 않아도 수는 나지 않지만 백 알파고도 ‘만사 불여튼튼’의 정신(?)으로 받아준다.

그 대신 백 56을 두지 않으면 참고 2도 흑 1이 선수여서 흑 3으로 살아간다. 백 2를 두지 않으면 ‘가’로 끊는 수가 성립한다. 백 56이 놓이자 흑 알파고가 돌을 던졌다. 이세돌 9단에게 졌을 때처럼 화면에 ‘resigned’가 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알파고#특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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