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학술교류 재개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1일 03시 00분


코멘트

안병우 교수 학술대회 기조발제… “동질성 회복-평화정착 주요 수단”

2015년 12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 회의. 동아일보DB
2015년 12월 중국 다롄에서 열린 ‘겨레말큰사전’ 편찬위원회 회의. 동아일보DB
“남북 학술교류가 정치·군사 상황에 관계없이 진전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 공동위원장인 안병우 한신대 교수는 지난달 29일 학술대회 ‘남북한 민간 및 학술 교류의 현황과 미래 지향적 전망’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역사연구회와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등이 공동 주최한 이날 대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안 교수는 “북한의 핵실험 등을 이유로 남북 학술교류가 전반적으로 축소됐고, 지난해 4차 핵실험 뒤에는 모든 교류와 협력 사업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대표적 학술 교류 사례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2015년 12월 중국 다롄에서 회의를 연 것이 남북 학자들의 마지막 공동 회의였다. 2007년 시작된 개성 만월대 공동 발굴조사 사업도 일곱 차례 공동 발굴을 했지만 2015년 11월 사업단이 철수해 중단된 상태다.

안 교수는 학술 교류의 목표를 민족의 동질성 회복에 국한하지 말고 평화 정착의 수단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중국의 북한 지원 때문에 양국과 학술 교류를 중단하지 않는 것처럼 남북 학술 교류도 계속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교류협력의 의지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남북 학술교류#안병우 교수#남북역사학자협의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