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세 번째 뜻밖의 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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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 ○의 저공비행에 백이 귀를 지키는 대신 78로 씌운 것은 중앙 백 ○의 뒷맛을 끝까지 살리겠다는 취지다.

 그런데 이창호 9단은 검토실을 세 번째 놀라게 하는 수를 둔다. 갑자기 흑 79로 중앙을 보강한 것. 흑 ○를 둔 이상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흑 ○를 살려야 하는데….

 참고 1도를 보자. 흑 1 이하로 귀를 살리면 백 12, 14로 중앙의 시한폭탄을 터뜨린다. 하지만 이건 흑이 실리로 크게 앞서기 때문에 중앙만 잘 수습하면 오히려 흑이 유리해진다. 

 참고 2도도 있다. 좌상 흑을 중앙으로 몰아낸 뒤 백 10, 12면 흑의 미생마가 3개나 된다. 이창호 9단은 이 그림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참고 2도를 감수해야 했다. 실전처럼 백 80으로 흑 한 점을 잡아서 백이 크게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이젠 흑이 우하 대마를 잡아야 하는 상황까지 몰렸다. 백 88 때 흑 89의 독수도 그래서 나온 것인데 과연 통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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