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내친김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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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6기 도전 3국 4보(37∼48)

 흑이 A 대신 37을 선택한 것은 현명하다. 백에게 실리를 좀 내주지만 중앙 흑 세력을 확장한다는 기본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여기서 백은 웬만한 삭감 수로는 본전도 찾지 못할 수 있고, 너무 깊숙이 들어갔다간 뼈도 못 추릴 수 있다.

 백 40이 좋다 나쁘다를 섣불리 논할 수 없는 수. 다만 최철한 9단의 장기인 기대기 전법인 건 분명하다. 여기서 변화가 많은데 흑 41이 가장 간명하면서도 강력한 수.

 흑 43 이후 백의 진로가 또 만만치 않는데 백 44가 기민한 선수. 이곳은 실리로도 크지만 좌하 백 귀의 사활과도 관련 있다. 중앙에서 어영부영하다가 46의 곳을 흑이 먼저 두면 백이 귀 사활 관계상 손을 뺄 수 없다. 그건 실전과는 어마어마한 차이.

 백은 내친김에 48로 한 번 더 밀었다. 흑 B로 받아주면 무조건 이득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백 48까진 욕심이었고, 그냥 참고도 백 1로 중앙 삭감에 나서는 게 좋았다. 흑 2로 막으면 백 3으로 중앙 흑 세력이 크게 줄어든다. 물론 흑도 2 대신 달리 응수하겠지만 그만큼 48의 곳이 급한 곳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조 9단은 한참 만에 흑 돌을 쥔 뒤 손을 바둑판 위로 뻗었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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