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고심의 흔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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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철한 9단 ● 조한승 9단
56기 도전 3국 2보(17∼28)

 도전 2국에서 흑은 A로 받았는데 이번엔 흑 17로 붙여간다. 2국의 변화가 흑에게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흑 19로 참고 1도 흑 1로 두는 것도 하나의 정석. 흑 11까지 두터운 모양이지만 후수가 돼 백 12의 명당을 빼앗긴다.

 흑 21은 기분 좋은 모자 씌움. 이런 곳에 손이 돌아오는 건 흑이 먼저 둔 효과가 여전히 살아 있다는 뜻이다.

 백 22는 이런 모양에서 외워두면 좋을 만한 수. B의 붙임 등을 통해 보다 쉽게 삶을 도모할 수 있다. 흑이 당장 참고 2도 흑 1로 귀를 보강하면 백 2가 제격이어서 백 6까지 깔끔하게 산다. 우변은 아직 흑이 손댈 시기가 아니다.

 흑 27까진 유유자적한 포석. 아직 어떤 변화의 조짐을 찾을 수 없다. 여기서 백의 다음 수가 쉽지 않아 보였는데 백 28에 최철한 9단이 고심한 흔적이 묻어난다. C의 약점을 노리며 은근히 깊어지고 있는 중앙 흑 세를 견제하겠다는 뜻. 흑이 순순히 C의 약점을 보강할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서정보#국수전#결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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