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역대 국수전 우승 결정국… 안타까운 종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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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59기 도전 3국 17보(185∼200)

백이 상변 패를 해소하자 이제 흑이 패의 대가를 얼마나 찾을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흑 85의 선수에 이어 89로 단수한 것이 그 대가라고 할 수 있다. 열댓 집은 날 것으로 보였던 좌하 중앙 백 집이 0에 가깝게 변했지만 이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앞서 말한 대로 흑은 이 패를 이용해 뒤집기 한판 쇼를 벌어야 했는데 그냥 소소한 이득을 보는 데 그쳤다. 반면 백은 패를 이기면서 부수적 이득을 봤을 뿐 아니라 백 92의 기분 좋은 수까지 선수로 둘 수 있게 됐다. 패로 인한 손해는 모기에 물린 정도의 아픔이랄까.

흑 93으론 참고도 흑 1로 두는 것이 더 좋아 보인다. 그러나 백 2, 4로 흑 집을 없앤 뒤 선수를 잡아 백 11로 우상귀를 지키면 실전보다 흑이 손해.

백 100을 본 조한승 9단은 돌을 거뒀다. 더 둔다면 우상 귀로 파고드는 것인데 역전은 불가하다. 승부를 걸 만한 곳도 없다. 지금은 백이 덤을 받지 않아도 비슷한 형세. 조 9단은 아쉬움이 가득 남은 표정이었다. 지난해 박정환 9단에게 타이틀을 빼앗긴 뒤 이번 기에 이세돌 9단을 꺾는 등 천신만고 끝에 도전자가 돼 리턴 매치를 벌였으나 무력하게 3-0으로 졌으니 말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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