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이 키우기는 모두의 몫”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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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툰 2.0 시대에 비친 육아세태

김진 작가의 ‘아랫집 시누이’는 고모의 시각에서 본 새로운 육아 웹툰으로 인기를 끌어 책으로도 출간됐다. 네이버 제공
김진 작가의 ‘아랫집 시누이’는 고모의 시각에서 본 새로운 육아 웹툰으로 인기를 끌어 책으로도 출간됐다. 네이버 제공
‘아빠나 고모의 시각에서 보는 육아는 어떤 모습일까?’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육아를 다룬 웹툰의 시점이 엄마에서 아빠와 고모, 이모 등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고 있다. 다둥이 가족, 싱글맘 등 웹툰 속 가족의 모습도 다양해졌다. 이제는 ‘모두의 몫’이 된 육아 세태를 반영한 ‘육아툰 2.0’시대다.

남지은, 김인호 작가의 ‘패밀리 사이즈’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연재를 이어오고 있는 다둥이 가족 이야기다. 아들 셋에 이어 막둥이로 태어난 귀여운 딸 ‘랄라’, 작가 부부까지 여섯 가족이 겪는 좌충우돌 육아 에피소드가 흥미롭다는 평이 나온다. 다양한 연령 대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과 다둥이 육아의 어려움 등을 전한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작가 ‘서랍천사’가 연재한 ‘아빠는 16세’는 본격 아빠 시각의 육아 웹툰이다. 엄마가 외출하면 두 아들과 ‘멘붕’에 빠지다가도 종이상자와 물감을 이용해 놀이 도구를 척척 만들거나 색종이를 접어 주사위를 만드는 모습을 보면 만만치 않은 내공을 느낄 수 있다. 재밌게 놀아주는 아빠에게 “아빠 또 해줘”라고 말하는 아이의 반응에서 느껴지는 가슴 찡한 감동은 덤이다.

김진 작가의 ‘아랫집 시누이’는 ‘고모툰’의 본격적인 등장을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김 작가가 오빠 부부와 주택의 위아래 층에 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시누이와 올케, 시어머니(김 작가의 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따뜻한 정과 조카 ‘구리구리’를 향한 고모의 넘치는 애정은 요즘 조카에게 사랑을 쏟는 수많은 ‘조카 바보’들을 떠올리게 한다.

페이스북을 통해 맞벌이 부부의 육아 스토리를 한 컷으로 표현한 심재원 씨의 ‘천천히 크렴’은 제목처럼 아이와 함께하는 소중한 일상을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냈다.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에 대한 아빠의 애틋한 마음이 한 편의 시화(詩畵)처럼 표현돼 있어 육아 카페에서 추천하는 작품이다.

‘아랫집 시누이’를 출판한 애니북스 관계자는 “출산, 육아 작품은 여러 세대의 공감을 얻어 시류에 관계없이 꾸준한 인기를 얻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육아툰#김진 작가#아랫집 시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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