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케너 “정경화와는 음악 동반자… 조성진엔 쇼팽 도우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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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대관령음악제 참가 美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한국 클래식 음악계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한국 클래식 음악계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 가고 있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평창대관령음악제 제공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53·미국)는 2011년부터 강원 평창에서 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에 참석하고 있다. 최근 평창에서 만난 그는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야기하면서 두 명의 한국인 음악가와의 더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68)와는 뗄 수 없는 음악적 동반자다. 2011년부터 줄곧 파트너로 지내고 있다. 정경화의 공연에서 그가 없는 모습은 보기 힘들 정도다. 함께 앨범도 제작했다. 서로에게 ‘실과 바늘’ 같은 존재다. 정경화는 “‘하늘이 내린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케너와는 호흡이 정말 잘 맞는다. 새 음악 인생을 열어 준 음악적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케너는 “음악의 최종 목표는 영혼을 공유하는 것이다. 정경화와는 서로 영혼을 공유하는 사이가 됐다. 그만큼 음악적으로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케너는 지난해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조성진(22)과도 특별한 사이다. 그는 쇼팽 전문가로 불렸던 연주자다. 1990년 쇼팽국제피아노콩쿠르에서 1등 없는 2등상을 수상했다. 조성진은 콩쿠르 전 그를 찾아 조언을 듣기도 했다. 케너는 “2011년 처음 인연을 맺은 조성진과 지난해 여름 만나 곡 해석 등을 도와줬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조성진의 협연을 지켜본 그는 “많은 콩쿠르 우승자가 우승 이후 1, 2년간 수많은 콘서트로 빨리 지쳐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조성진은 다를 것”이라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연습을 철저히 하고 있다. 조성진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9일 막을 내리는 평창대관령음악제 뒤 그는 내년 3월 8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자신의 첫 한국 독주회에서 다시 한번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평창=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평창대관령음악제#케빈 케너#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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