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하나비’기타노 다케시 신작 ‘위험한 도덕주의자’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7월 27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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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한 도덕주의자/기타노 다케시 지음/오경순 번역/MBC씨엔아이 펴냄/231쪽

‘어른은 공경해야 한다’, ‘부모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다’, ‘생활은 규칙적으로 해야 한다’와 같이 우리가 당연시 해왔던 도덕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하게 뒤엎은 책이 출간됐다.

기타노 다케시는 엠비씨씨앤아이를 통해 펴낸 그의 신작 ‘위험한 도덕주의자’에서 일반적인 도덕론이나 유명 철학자들의 관점이 아닌 독특한 시각에서 새로운 도덕론을 써 내려간다. 저자는 국에서도 잘 알려진 ‘하나비’를 포함, 다수의 영화를 제작한 세계적인 영화감독이자 일본의 대표 문화예술가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도덕을 위험하다고 했을까.

예를 들면 이러하다. 부모로부터 학대나 무시를 당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가 있다고 하자. 이 아이에게 단지 부모라는 이유로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은 절대 도덕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부모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해야만 아이는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요즘 뉴스에서는 묻지마 범죄를 비롯해 부모가 아이를 학대에 숨지게 한다든지,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등 믿을 수 없는 끔찍한 사건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자신들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정제계의 어두운 단면은 말할 것도 없다. 이렇듯 시대가 변한 만큼 새로운 도덕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것이 책 저변에 깔려 있는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기존의 도덕을 완전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제대로 살아가려면 시대에 어울리는 도덕, 다른 사람에게 강요된 것이 아닌 자신만의 도덕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MBC씨앤아이 측은 “‘위험한 도덕주의자’는 단순히 새로운 도덕의 필요성만을 제시하지 않는다”면서 “기타노 다케시의 인간에 대한 애정과 차원 높은 철학적 사유가 담겨있기에 현 시대의 20~30대가 꼭 읽어야 할 책이다”고 출간 이유를 밝혔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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