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휴가 때 하루 이틀은 시원한 공연장에서 재미있는 공연을 관람하는 건 어떨까. 7, 8월 여름 시즌에 쏟아지는 뮤지컬 공연 중에선 ‘알토란’ 같은 작품들이 쏠쏠하다. 수년간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스테디셀러 ‘브로드웨이 42번가’ ‘노트르담 드 파리’ ‘위키드’ ‘모차르트!’가 판을 이끌고, 올해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신작 ‘스위니토드’와 ‘페스트’가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신작 VS 9년만의 재공연
‘스위니토드’는 화려한 출연진이 돋보인다.
뮤지컬계 슈퍼스타로 손꼽히는 조승우와 옥주현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다. 또 지난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레미제라블’의 장발장 역을 탁월하게 소화해낸 양준모와 연기파 배우 전미도가 힘을 보탠다. 조승우 양준모는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외딴섬으로 추방당한 뒤 15년 만에 돌아온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 역, 옥주현과 전미도는 그에게 연정을 품고 복수를 돕는 파이가게 주인 러빗 부인 역에 캐스팅됐다.
신작 뮤지컬 ‘페스트’는 가수 서태지의 대표곡을 엮은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환상 속의 그대’ ‘시대유감’ ‘너에게’ 등 서태지의 히트곡이 러닝 타임 내내 울려 퍼진다. 스토리는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1913∼1960)의 소설 ‘페스트’를 원작으로 했다. 김다현 손호영 박은석이 페스트로 인해 죽어나가는 많은 사람을 치료하는 주인공 의사로 출연한다. 명불허전 스테디셀러
올여름 뮤지컬 시장은 그야말로 ‘풍년’이다. 수년간 흥행에 성공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작품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올해로 한국 초연 20주년을 맞은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쇼 뮤지컬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앙상블 배우들이 선보이는 탭댄스는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비밀병기다. ‘뉴 제너레이션’이란 타이틀을 달고 나온 이번 시즌에선 계단 탭댄스 장면인 ‘스테어 신’(Stair Scene) 등이 추가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로 한국 초연 10년을 맞은 ‘노트르담 드 파리’는 브로드웨이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묵묵히 존재감을 과시하는 프랑스 뮤지컬이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15세기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이방인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꼽추 콰지모도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미친 가창력’으로 통하는 뮤지컬 배우 홍광호와 가수 케이윌, 문종원이 콰지모도를 연기한다.
이 외에도 브로드웨이 대표 흥행작 ‘위키드’와 새로운 연출가 영입으로 많은 장면을 수정한 ‘모차르트!’ 역시 여름 흥행대전에 도전장을 내민다. 소설 ‘오즈의 마법사’를 뒤집어 본 뮤지컬 ‘위키드’는 여풍(女風)이 거센 작품이다. 국내 뮤지컬 여배우 중 실력파로 손꼽히는 차지연 박혜나가 엘파바, 정선아와 가수 아이비가 글린다를 연기한다. ‘중력을 넘어서’ ‘파퓰러’ 등 호소력 짙고 통통 튀는 매력의 넘버들은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한다.
배우 김준수 박효신 박은태 등을 일약 뮤지컬 스타로 발돋움시킨 뮤지컬 ‘모차르트!’는 새로운 연출가 고이케 슈이치로를 영입함으로써 재공연이지만 재공연 같지 않은 신선함을 자랑한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출 방식과 무대 세트 등에 변화를 줬다. 러닝타임 175분 내내 6년간 재공연을 거듭하며 성장한 결과를 여실히 증명한다. 모차르트 역에는 이지훈 규현 전동석이 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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