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검은 대륙’ 아프리카, 기회의 대륙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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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아프리카/제이크 브라이트, 오브리 흐루비 지음·이영래 옮김/384쪽·1만6000원·미래의창

기아에 시달리며 분쟁과 부패로 얼룩진 대륙. 사막과 초원으로 뒤덮인 검은 대륙. 우리가 생각하는 아프리카의 이미지다.

기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취재를 위해 남아공 땅을 밟았다. 8개 도시를 돌아다니며 직접 눈으로 본 아프리카의 모습은 크게 달랐다.

거리 곳곳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현대적인 건물의 큰 마트에서는 시민들이 먹을거리를 사고 쇼핑을 즐겼다.

물론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잘사는 국가이긴 하지만 기자가 아프리카에 가진 통상적인 이미지를 깨뜨리기에는 충분했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모두 미국 태생이지만 아프리카와 깊은 인연을 맺은 이들이다. 저자들은 그곳에서 활동하며 직접 보고 들은 것들을 경험과 각종 데이터로 진짜 아프리카의 속살을 전달한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 집중했다. 아프리카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경제활동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국적 기업들의 사무실이 아프리카 곳곳에 개설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저자는 이제 아프리카의 미래는 해외 원조가 아닌 외국인 직접투자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밝혔다.

책은 아프리카의 현 상황을 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직접투자와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도 담았다.

저자들은 50년 뒤 아프리카의 장밋빛 미래도 전망했다. 일부 아프리카 국가는 중상소득국에 편입될 것이고, 아프리카 자체가 투자의 직접적 주체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프리카는 이미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넥스트 아프리카#제이크 브라이트#오브리 흐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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