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업 선언한 치과의사 겸 작곡가 ‘라팡’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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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라드 곡 ‘나만의 길’ 싱글로 발매… 20년째 짊어온 두 직업에 ‘하나 더’

2013년 작곡가 경쟁 프로그램인 엠넷 ‘슈퍼히트’에서 우승한 라팡(본명 김홍일·45·사진)이 가수로 데뷔했다. 예명 라팡은 프랑스어로 토끼를 뜻하는 단어.

라팡은 현직 치과의사 겸 작곡가다. 그는 최근 직접 부른 발라드 곡인 ‘나만의 길’을 싱글로 내고 작곡가에 가수란 직함을 추가하게 됐다. 전화로 만난 라팡은 “작곡이 원래 주력 분야였고 가창은 비공식 가이드 녹음을 위해 가끔 하는 정도였는데 이번에 가수를 어렵게 섭외하느니 제 목소리로 한번 불러보자는 마음에 덜컥 음원을 내게 됐다”고 했다.

라팡은 지금껏 ‘불의 여신 정이’ ‘힐러’ ‘빛나거나 미치거나’ ‘여왕의 꽃’ ‘화정’을 비롯한 여러 드라마 음악과 주제곡을 작곡했다. 바비킴의 ‘영원히 너를’, 백아연의 ‘눈물도 사랑인걸’도 그의 작품이다. 의사와 작곡가라는 두 개의 직업을 그는 20년째 함께 짊어졌다. ‘투잡’이라고 해서 설렁설렁 하지 않는다. 서울 강남구의 치과의원에서 퇴근하면 그는 음악의 세계로 접어든다. 그가 2014년 ‘네이버 라인’의 해외 광고를 위해 쓴 음악은 2000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고 지난해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의 중국관에 울려 퍼지기도 했다.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없으니 충분히 가능해요. 아이 키우는 시간에 곡을 쓴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는 “직접 부른 곡들로 이뤄진 미니앨범이나 정규앨범도 올해 안에 내놓고 싶다”며 “정신과에서 건강은 어떤 것을 보고 듣고 감동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계속해 나가는 게 소망”이라고 했다.

“선한 것은 악한 것보다 약하고 느리게 퍼지는 것 같아요. 음악계에서도 느리더라도 선하고 좋은 결과물들이 계속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라팡#작곡가#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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