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수]4월엔 바닷가 풍경이 살아있는 힐링 섬 ‘경도’로 떠나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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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전체가 둘레길 경도

경도는 가장 높은 구릉이 92m로 섬 전체가 완만하고 11㎞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포구들이 있다. 섬 곳곳에화사한 봄꽃과 잔디가 푸름을 더해 여행객들이 걷기 좋다. 전남관광㈜ 제공
경도는 가장 높은 구릉이 92m로 섬 전체가 완만하고 11㎞에 이르는 해안을 따라 포구들이 있다. 섬 곳곳에화사한 봄꽃과 잔디가 푸름을 더해 여행객들이 걷기 좋다. 전남관광㈜ 제공
전남 여수시 구도심을 걷다 보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이 경도다. 여수 국동항에서 닿을 듯 말 듯 보이는 경도는 대경도 부두에서 500m 떨어져 있다. 관광객들은 양방향으로 차량을 실을 수 있는 여객선을 타고 섬으로 갈 수 있다. 양방향 여객선(240t)은 승용차 16대, 승객 95명을 태울 수 있다.

여객선에 몸을 실은 뒤 5분이면 항해가 끝난다. 배를 타고 내리면서 ‘벌써 도착했어?’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 경도가 여수시내 지척에 있다고 섬이 아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태풍·풍랑주의보가 내리면 여객선 발이 묶인다.

여객선을 타고 경도에 도착하면 입구에는 횟집 몇 곳이 있다. 경도는 맛이 으뜸이라는 갯(참)장어로 유명하다. 현지에서는 일본어 표현인 ‘하모(はも)’가 더 익숙하다. 여름철에만 먹을 수 있는 갯장어는 바다뱀장어의 일종으로 양식이 되지 않는다. 갯장어는 회, 샤부샤부 등 요리로 즐길 수 있다. 경도 횟집들은 갯장어 샤부샤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곳이다.

횟집을 지나 구릉으로 올라가서 섬을 둘러보면 여유롭고 한산하다. 경도는 가장 높은 구릉이 92m로 섬 전체가 완만하다. 11km 길이 해안을 따라 포구들이 있어 조용한 어촌 풍경이다. 섬 중앙을 따라 4km 도로가 조성돼 깔끔하다. 섬 곳곳에는 화사한 봄꽃과 잔디가 푸름을 더해 여행객들이 걷기 좋다.

경도에는 둘레길 4개 코스 9km가 조성돼 섬 전체가 도보 코스다. 바닷가 풍경이 살아 있는 섬 경도는 기후가 따뜻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휴양과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이 섬이 217만 m² 규모의 해양관광단지로 개발되고 있다. 면적을 따지고 보면 섬 전체가 관광단지로 조성되는 셈이다.

경도해양관광단지는 2010년에 착공해 골프장과 콘도 등으로 구성된 1단계 조성 사업을 2014년 마쳤다. 현재는 테마파크, 마리나 시설 등 2단계 사업을 위한 민간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경도해양관광단지 시설 가운데 항구에서 가장 가까운 곳은 눈부신 바다를 품은 지중해풍 콘도다. 지중해 연안 경관을 연상케 하는 건축디자인으로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100실 규모의 콘도는 4개 형태의 객실이 있다. 모든 객실에서 해안 경치를 볼 수 있다. 콘도에는 2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연회장, 세미나실 등이 갖춰져 대규모 단체 행사가 가능하다. 레스토랑, 야외 바비큐장, 편의점, 노래방도 있어 가족 단위로 호젓한 섬 여행을 즐기기에 좋다. 콘도 앞 정원에서 오토캠핑장과 야외수영장이 있다.

경도 끝자락으로 들어가면 27홀 규모 골프장이 있다. 이곳은 국내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섬에 있는 골프장이다. 경도는 연평균 기온이 14.6도로 포근하고 섬에 둘러싸여 바람이 세지 않다. 겨울철에도 라운딩이 가능한 사계절 골프장이다.

골프를 치러 온 김모 씨(49)는 “해상 경관이 아름답고 홀별로 난이도가 달라 라운드의 재미를 한껏 느꼈다”고 말했다. 경도 골프장은 금오도·돌산도·오동도 코스 3개가 있다. 27개 홀이 바다를 끼고 있는 시사이드(seaside) 골프장이다.

섬에는 4개 자연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주변에는 펜션이나 해상 낚시터가 있다.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섬 경치를 느끼며 어촌 체험을 할 수 있다. 섬이 주는 편안함과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영남권은 물론 수도권 관광객들의 방문이 크게 늘고 있다. 경도해양관광단지를 방문한 관광객은 2013년 13만9400명, 2014년 23만200명, 2015년 30만 명으로 늘었다.

여수 구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섬 경도의 포구에 섬정취가 남아 있다. 경도를 운항하는 양방향 여객선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 구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섬 경도의 포구에 섬정취가 남아 있다. 경도를 운항하는 양방향 여객선은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경도해양관광단지 측은 여수 해양케이블카, 이층버스, 여수 야경 운항 유람선 등을 연계한 관광 상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도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고 있는 전남개발공사 양지문 사장은 “성공적인 민자 유치를 통해 진정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세계적인 해양복합리조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도&여수#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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