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반집 승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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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13 보(196∼230)

흑은 ●로 이어 패도 이기고 중앙 백 진도 뚫었다. 이로써 흑이 2, 3집 우세한 상황. 큰 끝내기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이 정도 우세는 프로기사 바둑에선 뒤집기 힘든 차이다.

백 98은 놓쳐서는 안 되는 곳. 만약 백이 손을 빼면 흑이 99의 곳을 먼저 둘 때 응수가 괴롭다. 102부터 110까지는 백의 권리. 백 112가 역끝내기로 최선의 곳. 백은 불리하지만 끝까지 따라붙고 있다.

흑 119는 보기보다 큰 곳. 5집 크기로 반상 최대의 끝내기다. 그런데 이게 국면을 어지럽게 만든 수였다. 중요한 수순 하나를 빠뜨린 것. 참고도 흑 1과 백 2를 먼저 교환한 뒤 흑 119를 뒀으면 완벽했다. 백 2를 두지 않으면 우상 백이 위태로워진다.

흑이 참고도 교환을 생략하자 백 120으로 잇는 수가 성립한다. 백 122가 선수여서 흑 125로 둘 때 백이 손을 빼도 된다. 흑이 끊어도 백이 안에서 살 수 있는 것이다. 즉, 선수였어야 하는 흑 125가 후수가 되면서 형세는 눈 터지는 반집 승부로 변했다.

백 128도 역끝내기 1집 반 정도 되는 곳. 이제 여유가 전혀 없는 박정환 9단은 백이 130으로 따내자 남은 시간을 쏟아붓는다. 과연 패를 할 것인가, 아니 해야만 하는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김승준#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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