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목말랐던 1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 조한승 9단 ● 박정환 9단
도전 5번기 2국 4보(43∼59)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드디어 1승을 올리면서 아직 인간 프로기사가 기계 앞에 무력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바둑계로선 목말랐던 1승이었다. 이 9단이 알파고에 적응해 가면서 해법을 찾는다면 지금의 알파고를 전혀 못 이길 정도는 아니다.

백 △에 대해 흑 ▲ 두 점을 즉각 움직이는 건 백의 전술에 말려드는 것. 그래서 손 빼고 흑 43, 45로 우변부터 개척한다.

그러나 백 46이 좋은 자리. 뭔가 백이 포석에서 잘 풀리는 느낌이다.

흑 47이 최강의 공격. 참고 1도 흑 1로 얌전히 받으면 백이 14까지 활발해 보인다.(흑 9는 4의 자리 이음)

조한승 9단은 백 48로 어깨를 짚어간다. 유연한 착상이다. 흑 49로 밀 때 백 50이 제격이다. 흑이 51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끊으면 백 10까지 보기 좋게 걸려든다.

결국 백 56까지의 타협은 불가피한데, 백의 운석이 자연스럽고 활기 넘친다.

이곳에서 밀릴 수 없다고 본 박정환 9단은 일단 흑 59로 끊어 가는데….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