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수녀 86% “사제와 갈등 빚은 적 있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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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자수도회 소속 1044명 설문… 원인으로 절반이 ‘권위적 태도’ 꼽아

가톨릭 여자 수도자(수녀)의 86%가 사제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으며 그 주된 원인은 사제의 권위적 태도라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천주교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와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가 최근 개최한 ‘봉헌생활의 해’ 기념 연구 심포지엄에서 전국 여자수도회 소속 수녀 10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수녀들은 사제와의 갈등 이유로 ‘권위적이고 일방적 태도’(49.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제의 성격적 장애’(12.9%), ‘수도자에 대한 존중과 예의 부족’(10.1%)이 뒤를 이었다. 또 수도회에 대한 사제들의 인식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사제들이 수도회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40.3%), ‘수도회를 사목과 무관한 교회 내 별개의 부속기관처럼 여긴다’(31.5%) 등 부정적 시각이 많았다.

이어 사제와 수도자의 바람직한 관계에 대해선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30.2%), ‘고유성을 가진 독자적 관계여야 한다’(29.9%), ‘업무와 관계없이 영적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26.7%)로 나타났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수녀#가톨릭#사제#여자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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