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청계천 책방]완벽한 엄마와 행복한 엄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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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자식 남편 아내 직장인…. 누구나 여러 역할을 동시에 맡는다. 이 모두를 잘하기란 불가능하다. ‘○○ 역할’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자.‘좀 망가져도 난 행복한 엄마’(캉디스 코른베그르 앙젤 지음·김수영 옮김·문학세계사)는 아이를 키우며 겪는 시트콤 같은 일상을 거침없이 써내려간다. 아이는 소아과 의사에게 “우리 엄마는 엉덩이로 트럼펫 소리를 내요”라고 말하고 아끼는 옷을 입을 때마다 그 위에 토한다. 우아하게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없다. ‘어른노릇 아이노릇’(고미 타로 지음·김혜정 옮김·미래인)은 어른이 아이를 대하는 방식에 일침을 놓는다. 어른들은 빡빡하게 살 때가 아닌데도 “열심히 하라”는 말로 아이들의 삶을 삭막하게 만든다. 높은 기준을 세워 놓고 이를 못 맞추면 스스로를 들볶고 있지는 않은가. 애면글면할 필요 없다. 뒷목만 더 팽팽해질 뿐이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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