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문구 쇠퇴, ‘영화화될 책’ 홍보 위력… 주연 얼굴 넣으면 대박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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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띠지 홍보문구 최신 트렌드

‘아마존 1위’ ‘뉴욕타임스 우수 도서’ ‘○○상 수상’ ‘유럽 100만 부 돌파’….

책의 띠지를 보면 추천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독자의 눈을 끌기 위해 해외 인터넷 서점 판매 1위부터 유력 일간지 선정 도서, 문학상 수상 등의 광고 문구를 추천사 대신 넣기도 한다. 출판사 마케팅 담당자들은 “최근에는 추천사보다 이 카피 문구들이 더 독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고 말한다.

이 문구들 중 어떤 것이 판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까?

출판계에 따르면 과거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이 가장 위력적이었다. 이어 ‘아마존 1위’ ‘100만 부 돌파’ 등의 판매 성적, 뉴욕타임스 선정 도서라는 식의 유력 언론 선정 문구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가장 효과적인 단어는 ‘영화화’다. 예스24 조선영 컨텐츠미디어팀장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말과 함께 주연으로 캐스팅된 배우 얼굴을 띠지에 넣었을 때 독자 판매가 가장 늘어난다”고 했다.

반면 노벨 문학상 등 권위 있는 해외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문구는 예전만큼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민음사 신동해 편집부장은 “노벨 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수준 높은 문학상을 탔다고 하면 독자들이 오히려 순문학이라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해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라리 대중적이고 재미있는 책을 뽑는 ‘일본서점대상’ ‘나오키상 수상’ 등의 문구가 판매에는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판매 순위와 판매 부수 관련 문구도 예전만큼 독자의 구매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한 출판사 편집자는 “국내에서 주기적으로 책 사재기 논란이 생겨 베스트셀러에 대한 신뢰가 하락했다”고 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홍보문구#띠지#노벨 문학상 수상#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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