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파킨슨·알츠하이머… 병 원인 밝힌 의사 이름이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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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혼란/다우어 드라이스마 지음/조미현 옮김/400쪽·1만7800원·에코리브르

투렛증후군이라는 병명의 연원이 된 의사 투렛이 신경쇠약증을 치료하기 위해 설계한 진동헬멧. 에코리브르 제공
투렛증후군이라는 병명의 연원이 된 의사 투렛이 신경쇠약증을 치료하기 위해 설계한 진동헬멧. 에코리브르 제공
이 책에는 ‘사람의 이름을 갖게 된 마음의 병들’이라는 부제가 있다. 짐작되듯, 육체가 아닌 마음의 병인 신경질환과 정신질환의 병명 역사를 담은 책이다. 파킨슨병과 투렛증후군, 아스페르거증후군, 알츠하이머병 등 현대에도 그 이름이 잘 알려진 질병들이 소개된다. 가령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는 1906년 기억력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난 환자 아우구스테 데터의 뇌를 잘라낸 절편에서 조직 이상을 발견했다. 오늘날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알려진 것의 특징이었다. 아우구스테에게 이 병이 발병한 것이 겨우 50세 무렵이었기 때문에 당시 이 병은 ‘노인성 치매’와는 다른 질병으로 여겨졌지만 지금의 알츠하이머병이라는 이름은 새로운 병이 아닌, 노화에 수반된 질병으로 받아들여진다.

알츠하이머의 예에서 보듯 이 책에서 병명의 시조가 된 사람들은 대개 최초의 발견자는 아니다. 그러나 자신의 관찰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면서 수많은 사례를 통해 원인을 밝힘으로써 이름이 두고두고 기억되고 불리는 ‘영광’을 얻게 된다. 마음의 병을 집요하게 탐구한 학자들의 열정도 확인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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