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구두가 당신의 직장을 결정한다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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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준비생 면접 때 구두선택법

남성 패션의 완성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제각각이다. 넥타이, 벨트, 시계, 구두 그리고 얼굴까지. 결국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란 말이다.

그렇지만 의외로 적잖은 취업준비생들이 면접용 슈트와 셔츠 넥타이 등에는 신경을 많이 쓰면서도 구두 선택을 소홀히 한다. 몸 가장 아래쪽에 있는 구두는 전체적인 스타일을 완성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보통 면접자는 앞에 가리는 것 하나 없이 면접 담당관 앞에 앉게 된다. 그런 상황이라면 차림새 중 가장 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구두다. 강주원 금강제화 디자인실장은 “잘 갖춰진 구두는 준비된 자세를 나타낸다. 또한 지원자들의 의상이 비슷하다면 구두는 자신만의 센스를 드러내는 소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또 “자신의 체형과 스타일 뿐 아니라 지원하는 직군별로 어울리는 구두를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은 어떻게 구두를 골라야 할까.

일단 직종에 관계없이 모든 면접에서는 ‘단정함’이 생명이다. 면접에서는 보통 블랙, 네이비, 그레이 컬러의 슈트를 입는다. 구두는 슈트 색상보다 짙은 색상이 좋다. 의상에 딱 맞는 구두를 고를 자신이 없다면 블랙 컬러의 구두를 선택하는 것이 무난하다. 개성이나 자율성, 창의성, 세련미를 좀 더 강조하고 싶다면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도 좋다. 구두의 디자인은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그렇지만 면접을 생각한다면 전형적인 스타일을 고르는 게 안전하다. 걸을 때 접히는 부분이 일(一)자인 ‘스트레이트 팁’과 그 부분에 아무런 무늬를 넣지 않아 매끈한 모양인 ‘플레인 토’가 가장 일반적인 디자인이다. 접히는 부분에 곡선 형태의 무늬를 장식한 ‘윙팁’ 디자인이나 구두 본체와 밑창 색상을 달리한 클리퍼 구두도 상황에 따라 선택할 만하다. 한 가지 명심할 점은 구두는 끈으로 묶는 디자인이 비즈니스 룩의 정석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각론으로 들어가 보자. 다음의 첫 번째는 가장 ‘안전한’ 슈트와 구두의 매치법이다. 그 다음은 지원 직군에 따라 슈트와 구두를 맞추는 방법이다.

■면접 코디의 정석… 네이비 슈트+블랙 스트레이트 팁 구두

평소 슈트와 구두를 즐기지 않았다면 네이비 색상 슈트와 블랙 스트레이트 팁 구두가 좋다. 가장 안전한 조합이다. 구두 가죽의 질과 옷감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쉽게 만들 수도 있다. 금강제화가 추천한 ‘리갈 MMT0029 KR11’의 가격은 23만8000원이다.

■금융권 블랙 슈트+블랙 스트레이트 팁 구두

이것은 엄격함과 신뢰감을 표현해야 하는 금융권에 맞는 조합이다. 화이트 셔츠에 넥타이나 양말, 커프스링크 등으로 살짝 포인트를 주면 격식을 차리는 가운데 세련미를 풍길 수 있다. 포인트가 없다면 자칫 신입사원답지 않게 단조롭고 딱딱한 인상을 줄 수도 있다. 단, 화려한 컬러는 지양해야 한다. 금강제화의 ‘리갈 MMT0033 KR11’은 23만8000원.
■공기관, 교사… 블랙 슈트+블랙 플레인토 구두

가장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다. 플레인토 구두는 깨끗하게 닦여 있을 때 빛을 발한다. 경우에 따라 광택감의 차이를 활용해 캐주얼함을 표현할 수도 있다. 광택감이 덜하면 좀 더 캐주얼한 느낌이 난다. 다만 블랙 슈트와 블랙 플레인 토 구두의 조합은 창의력을 요하는 직군에서는 지루해 보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금강제화 ‘리갈 MMX4614 KC11’의 가격은 19만8000원이다.

■전문직… 블랙 슈트+블랙 윙팁 구두

윙팁 구두는 세련미를 표현할 때 유용하다. 변호사, 회계사 같은 전문직 종사자의 도회적인 느낌을 준다. 안경, 시계 등 소품에 포인트를 주면 무게감을 덜면서 전문가다운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이 조합을 시도할 경우에는 소품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한다. 소품에서 젊은 느낌이 묻어나지 않으면 자칫 나이에 맞지 않는 무거운 느낌을 줄 수도 있다. 금강제화가 제안한 ‘리갈 MMT0001 FC12’는 19만8000원이다.

■마케팅, 홍보… 네이비 슈트+브라운 스트레이트 팁

신입사원의 경쾌함과 힘, 도전정신을 나타낼 수 있는 조합으로 마케팅, 홍보 등 창의력과 활동성을 요구하는 직군에 추천한다. 보수적인 회사의 관리직에 도전한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금강제화의 ‘리갈 MMT0033 KR31’은 23만8000원이다.

■영업직… 그레이 슈트+짙은 브라운 스트레이트 팁 구두

편안함과 솔직함, 신뢰감을 느끼게 하는 조합이다. 영업직처럼 대외 관계가 많은 직군에 응시한다면 추천하는 코디로 따뜻하면서도 차분한 톤을 유지하게 해 준다. 어울리는 금강제화 제품인 ‘리갈 MMT0029 KR31’은 23만8000원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콤비 재킷+클리퍼 솔 구두

문화, 예술, 엔터테인먼트, 광고 등 개방성을 중시하는 직군에 도전한다면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산뜻한 느낌을 연출하는 것도 좋다. 윙팁 구두 밑창에 클리퍼 밑창을 적용해 캐주얼한 느낌을 살린 구두는 편안한 비즈니스 룩을 완성시킨다. 금강제화의 ‘리갈 MMX5001 FG11’은 25만8000원이다.

▼면접 구두 선택, 피해야 할 3가지▼

과한 욕심은 금물이다. 무리한 코디는 오히려 준비가 덜 된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면접을 위한 구두를 선택할 때 아래 3가지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

1. ‘나 명품!’이라고 외치는 듯한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구두


유명 브랜드 구두를 좀처럼 신어볼 기회가 없던 취업 준비생들은 종종 비싼 가격을 주고 명품 브랜드 로고가 찍힌 구두를 장만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비싼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구두는 면접관에게 받아야 할 시선을 자신이 아닌 구두로 쏠리게 한다. 구두는 과시가 아니라 가치를 나타내주는 아이템임을 명심해야 한다.

2. 앞 코가 지나치게 뾰족한 구두

일명 ‘알라딘 구두’라고 불리는 앞 코가 지나치게 나온 타입의 구두는 마치 과거로부터 양탄자를 타고 날아온 듯한 느낌을 준다. 어떤 남자라도 가벼워 보이게 하고, 일을 맡기기에 불안한 느낌을 준다. 심지어 걸음걸이마저 불편하게 만들고, 발 건강에도 좋지 않다.

3. 구두끈과 뒷굽 정리

구두의 끈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안쪽으로 여미는 것이 좋다. 또한 구두를 닦을 때 앞쪽에만 신경 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당신은 면접을 마치고 방을 나설 때 면접관을 볼 수 없지만, 면접관은 당신의 뒷모습까지 보게 된다. 구두의 뒷굽이 지저분하거나 지나치게 한쪽만 닳아 있다면 좋을 게 없다.

금강제화 제공

일러스트=정경호

도움말: 유수진 트렌드정보그룹 PFIN 대표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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