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위대한 유산’은 물질과 성공에 대한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명동예술극장 제공
연말에 잘 어울리는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위대한 유산’이 무대에 오른다.
3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시작하는 연극 ‘위대한 유산’에는 핍 역을 맡은 김석훈을 비롯해 오광록(매그위치) 길해연(해비셤) 조희봉(재거스) 등이 출연한다.
이 작품은 크리스마스이브에 탈출한 죄수에게 선행을 베푼 시골 소년 핍이 이후 큰 보답을 받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물질에 대한 집착, 신분 상승에 대한 욕망, 사랑에 대한 갈망 등을 통해 인간과 인생을 깊이 있게 성찰한다.
최용훈 연출은 “원작은 사실적인 묘사가 많은 건조한 작품이지만 이번 무대는 영국적인 냉랭함보다는 한국적인 정서를 반영해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희망을 담아내려 했다”고 말했다.
김석훈은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 선한 이미지가 강한 배우로 시골 청년의 순박한 모습과 세련된 신사의 모습을 둘 다 선명하게 잘 표현해 낼 것이라고 생각돼 캐스팅했다는 것이 최 연출의 말이다. 오광록 길해연 조희봉 등은 개성 강한 연기로 무대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각색을 맡은 김은성 작가는 “디킨스가 던졌던 ‘우리가 지켜야 할 위대한 유산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사실을 음미하며 작업했다”고 했다. 28일까지. 2만∼5만 원. 1644-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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