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혁명세대… X세대… 공통점은 ‘기억 공동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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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란 무엇인가/울리케 유라이트 외 지음/박희경 외 옮김/483쪽·4만8000원·한울아카데미

저자에 따르면 세대란 ‘기억 공동체’다. 지난해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인기 비결도 X세대가 공유하는 기억을 건드린 거다. 밴드 015B의 ‘신인류의 사랑’과 우지원, 문경은, 이상민 등 대학농구의 뜨거운 인기까지. 민주화 이후 대량소비 시대를 맞은 그 시절 젊은이들의 코드는 이전 386세대와는 확연히 달랐다. 이제 마흔이 된 X세대이지만 청년 시절 경험한 공통의 문화 경험은 잊을 수가 없었다.

세대를 기준으로 시대를 들여다보려는 시도는 유용하다. 거의 10년마다 새로운 세대가 생긴다는 분석을 내놓는 사회학자도 있다. 한국만 보더라도 베이비붐 세대에서 오렌지족 세대를 거쳐 88만 원 세대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세대 명칭이 난무한다.

이 책은 사회학과 심리학, 정치학 등 다양한 학문적 관점에서 세대 개념을 집중 분석했다. 연구 대상이 독일로 국한돼 있어 한국 상황과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

저자는 세대가 역사적 경험을 공유한다는 관점에서 세대 구분의 기준이 전쟁에서 복지 문제로 바뀌었다고 본다. 독일의 경우 동서독이 통일된 1990년 이후엔 연금과 복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이 큰 이슈가 됐다. 인구 노령화가 심화할수록 복지를 둘러싼 세대 갈등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젊은층의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혁명의 세대로 불리는 이른바 68세대에 대한 저자의 정의도 이와 관련돼 있다. ‘그들을 마지막 뜨거운 전쟁 세대로, ‘쿨한’ 사회복지국가의 첫 세대라고 부를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세대란 무엇인가#기억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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