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한복판서 명상과 휴식? 서울 87곳 중 이곳에만 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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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8일 16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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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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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선한 바람과 물감을 풀어놓은 듯 알록달록 물들기 시작한 단풍, 벌써 가을이다.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가을 햇살은 잠시나마 지친 일상생활 속 따뜻한 위로의 온기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온기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자동차 소음과 같은 인공의 소리에서 벗어나 자연의 품에 안겨 치유 받고 싶은 마음을 자극한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고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이러한 여유를 갖기에는 시간적, 거리적 제약들이 따른다. 흔히들 가을을 '사랑의 계절', '낭만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잠깐의 여유를 갖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심 한복판에서 사색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눈길을 끈다. 8일 서울시는 도심 속 사색하기 좋은 공간 87곳을 선정·발표했다.

시간의 켜와 만나는 사색, 물가의 사색, 숲길을 거니는 사색, 내려다보는 사색, 종교적 의미를 느껴보는 사색, 숲 속의 사색, 일상에서 만나는 사색 등 7가지 테마로 소개된 이른바 '사색의 공간'은 도시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조용한 휴식과 명상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한다.

대표적인 공간으로는 성북구에 위치한 '심우장', 중랑구의 '아토피 치유의 숲', 동작구의 '서달산 자락길' 등이 있다.

성북구에 있는 '심우장'은 만해 한용운 시인이 말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에서는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을 읊으며 지혜의 소를 찾아 마음의 여행을 떠나볼 수 있다.

중랑구의 '아토피 치유의 숲'은 주민들이 직접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심으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숲이다. 침엽수가 발산하는 피톤치드 가득한 이 숲에서는 도시 생활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또 유모차나 휠체어를 타고도 산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목재 데크로 조성돼 있는 동작구의 '서달산 자락길'과, 숲 속 사이로 낮은 경사의 산책길이 조성돼있고 점자 안내판 및 휠체어 충전소가 설치돼있어 몸이 불편한 사람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악산 무장애숲길'도 휴식과 명상의 공간으로 일품이다.

권준상 동아닷컴 기자 kj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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