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적절한 삭감의 깊이

  • 동아일보

○ 최철한 9단 ● 송상훈 초단
본선 16강전 7보(149∼172)

149로 지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참고 1도처럼 흑 1로 지키고 싶지만 백 2로 젖히면 백 12까지 쉽게 수가 나는 모양이다. 흑의 무리.

백은 먼저 150부터 152까지 우변 백의 사활을 튼튼히 해놓는다. 중앙 흑진을 삭감하기에 앞서 후방을 보강하는 수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삭감의 깊이. 삭감에는 정밀한 형세판단이 필요하다. 한줄 더 깊으면 집을 더 부술 수 있지만 위험할 수도 있고, 한줄 얕으면 집으로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철한 9단의 선택은 154. 적절한 삭감이다. 안전을 기하면서도 가장 깊이 삭감했다.

157로 막아섰지만 158 마늘모로 두자 하변이나 좌변으로 연결이 보장돼 있다. 결국 송상훈 초단은 백을 차단하는 것을 포기하고 159로 중앙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163은 의미 없는 수. 168로 두어 계속 중앙 삭감에 나서는 백. 집의 윤곽이 드러난 지금 백이 유리한 형세.

169로 차단할 때 170이 묘수였다. 참고 2도처럼 백 1을 먼저 두는 것은 위험하다. 백 3에 흑 4로 두기 때문이다. 흑 6까지 백이 곤란한 그림. 170이라는 묘수 덕에 백은 172로 하변을 지키면서 중앙과 연결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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