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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리뷰]노래만 22곡… 스토리없는 록콘서트
동아일보
입력
2014-09-02 03:00
2014년 9월 2일 03시 00분
손효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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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록뮤지컬 ‘더 데빌’
뮤지컬 ‘더 데빌’에서 악마의 유혹에 빠진 파우스트(윤형렬·왼쪽)가 자신을 말리는 연인 그레첸(차지연)을 비난하고 있다. 알앤디웍스 제공
록 콘서트였다. 최근 막을 올린 창작 록 뮤지컬 ‘더 데빌’은 스토리를 이해하기보다는 노래를 그냥 즐기라고 주장하는 작품이다.
‘더 데빌’은 괴테 ‘파우스트’의 배경을 뉴욕 월스트리트로 옮겼다. 승승장구하던 주식 브로커 존 파우스트는 주가가 폭락한 블랙 먼데이로 모든 것을 잃고 절망한다. 돌연 그 앞에 나타난 X는 매혹적인 제안을 한다.
무대에는 파우스트, X, 그레첸 이렇게 세 명만 등장한다. ‘헤드윅’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의 이지나 연출가와 배우 한지상 마이클리 송용진 윤형렬 차지연이 결합했다.
대사는 거의 없고 22곡의 노래로 극을 이끌어 간다. 워낙 잘 알려진 내용을 소재로 해서인지 이야기를 세세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시종일관 내지르고 절규하는 록 음악이 이어져 대사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아쉽게도 관객이 몰입하기 전에 배우들은 저만치 앞서서 감정을 먼저 토해내 버린다. 그래서 객석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열광적인 환호 속의 기립박수나 얼떨떨한 표정의 기계적인 박수다. 좋아하는 배우의 고음을 마음껏 듣고 싶은 관객이라면 공연을 즐길 만하다.
연인 파우스트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그레첸 역의 차지연은 몸을 과감히 내던지며 집중력 높은 연기를 보여줬다. X역의 마이클리는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였지만 해맑은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파우스트 역의 송용진이 X역에 더 어울릴 듯했다.
공연장인 연강홀은 620석으로 아담해 배우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 11월 2일까지 서울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5만∼8만 원, 1577-3363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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