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많이 관찰하고 적게 개입하는 ‘존중 육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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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를 지켜봐 주세요/마그다 거버, 앨리슨 존슨 지음/이주혜 옮김/328쪽·1만4000원·북라이프

돌이 지나도 걷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보행기나 걸음마 보조 기구를 살까 고민했던 적이 있다. 결국 기구를 사진 않았으나 돌쟁이의 손을 잡고 일으켜 걸음을 재촉하긴 했다. 만약 이 책의 저자가 봤다면 “아기의 행동을 제한하고 아이를 수동적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비판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영유아 교육학자인 마그다 거버와 프리랜서 작가 앨리슨 존슨이 지은 이 육아서를 관통하는 주제는 ‘존중 양육법’이다. 저자는 “아기를 존중하는 것은 아기의 능력을 믿는 것”이라면서 “아기와 부모 모두에게 적당한 거리와 경계를 설정하라”고 말한다. 책 제목 그대로 아이를 믿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지켜보는 것과 방관하는 것은 다르다. 저자는 부모가 아기의 문제를 미리 해결해주거나 노는 법을 따로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세밀하게 관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아기의 울음을 막기보단 소통의 수단으로서 이해하고 관찰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특정 상황이 벌어졌을 때 부모가 먼저 판단하는 것은 아기가 스스로 대처하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넘어진 아기에게 “안 됐네. 엄마가 도와줄게. 호∼ 해주면 안 아플 거야” 혹은 “괜찮아”라고 말하기보다는 “넘어졌구나. 어떻게 된 거니. 아프니?”라고 말하는 편이 더 건강하다는 것. 이렇게 이해와 인정을 받은 아기는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생아부터 만 2세까지 아기를 둔 초보 부모에게 유용한 육아 팁이 많다. 다만 책을 읽다 보면 아이 키우는 게 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원제 ‘Yourself-confident baby’.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엄마#나를 지켜봐 주세요#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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