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함께 한국에 온 ‘천국의 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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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11월 14일까지 전시
15세기 伊기베르티가 27년간 제작
청동 금도금 너비 4.6m 높이 6m에 창세기등 구약 이야기 부조로 새겨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쪽 문. ‘천국의 문’이라는 별칭은 미켈란젤로의 찬사를 계기로 붙여졌다. 천국의문전시추진위 제공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의 동쪽 문. ‘천국의 문’이라는 별칭은 미켈란젤로의 찬사를 계기로 붙여졌다. 천국의문전시추진위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을 맞아 이탈리아 피렌체를 대표하는 예술품 중 하나인 ‘천국의 문’이 처음으로 한국에 선을 보인다. 15일∼11월 14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지하전시실에서 열리는 ‘바티칸 문화 체험-천상의 아름다움, 천국의 문’전은 피렌체의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전시 중이던 6t 무게의 청동 부조 장식철제문을 공수해 왔다.

천국의 문은 조각가 로렌초 기베르티(1378∼1455)가 1425년부터 27년간 매달려 제작했다. 피렌체 산 조반니 세례당의 세 개 문 중 동쪽 출입문이다. 기베르티는 너비 4.6m, 높이 6m의 이 쌍여닫이문을 위로부터 5구획으로 나눴다. 양쪽 10개 구획에는 각각 아담과 이브, 술 취한 노아, 아벨을 죽이는 카인,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아브라함, 십계를 받는 모세, 다윗과 골리앗 같은 구약성서 이야기를 부조로 새겼다.

1966년 대홍수 때 부조 판 10개 중 6개가 손상돼 부식이 진행되자 원본은 세례당 내부 유리장 안으로 옮겨졌다. 이후 30여 년에 걸쳐 복원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2점의 복제품을 제작해 1점은 원래 문이 있던 자리에 설치하고 다른 1점은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에 전시했다.

천국의 문과 함께 바티칸 박물관 소장 회화인 귀도 레니(1575∼1642)의 ‘성 마태오와 천사’, 구에르치노(1591∼1666)의 ‘성 세례 요한’, 조반니 바티스타 가울리(1639∼1709)의 ‘성 프란치스코의 죽음’도 전시된다. 피렌체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소장품인 선대 교황 의복과 성물도 살펴볼 수 있다. 8000∼1만2000원. 02-780-8635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교황#천국의 문#바티칸#피렌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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