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또 만나요’ 서생원 가족 38년만에 컴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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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인기 그룹 ‘서생원 가족’의 리더 홍수진. 위쪽 사진은 그룹 활동 당시 모습으로 왼쪽부터 서성원 박수호 이박무 문옥 홍수진. 세화엔터테인먼트 제공
1970년대 인기 그룹 ‘서생원 가족’의 리더 홍수진. 위쪽 사진은 그룹 활동 당시 모습으로 왼쪽부터 서성원 박수호 이박무 문옥 홍수진. 세화엔터테인먼트 제공
‘또 만나요’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으로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린 그룹 ‘서생원 가족’(딕훼밀리)이 38년 만에 3집을 내고 가요계에 돌아왔다.

보컬 홍수진(본명 김후락·66) 씨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970년대 말에 팀이 해산한 뒤 사업과 직장생활을 해오다 2012년 6인조의 새로운 팀을 결성해 음반 제작을 했다”고 말했다. ‘내일을 향해/오직 내사랑’이란 제목의 이번 3집에는 홍 씨가 2012년 새로 만든 동명의 두 신곡이 담겼고 나머지 12곡은 ‘흰구름 먹구름’ ‘그님이’ ‘작별’ ‘나는 못난이’ ‘또 만나요’ 같은 옛 히트곡을 새로 편곡하고 연주한 것들로 구성됐다.

1970년대 초 결성돼 서울 청량리 ‘대왕코너’ 같은 나이트클럽을 위주로 활동하던 이 그룹은 1974년 1집에서 ‘나는 못난이’ ‘흰구름 먹구름’ ‘작별’을 히트시켰고, 수록곡 ‘또 만나요’가 나이트클럽과 백화점의 폐장 음악으로 널리 쓰이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로 시작하는 ‘또 만나요’는 여전히 대형마트와 각종 매장에서 영업시간 종료를 알리고 있다.

음악을 파고든다는 의미로 영어 단어 디그(dig)를 써 만든 그룹 이름인 딕훼밀리는 정부의 언어순화 정책 탓에 활동 후기에 서생원 가족으로 개명했다. 학문을 파고드는 ‘생원’과 리더 서성원의 이름을 결합한 작명이었다는 게 홍 씨의 설명이다. 홍 씨는 “리더 서성원 씨는 1970년대 후반 가수 허영란 씨와 결혼해 미국 하와이에서 사업을 하며 살고, 다른 원년 멤버는 이미 사망했거나 건강 문제가 있어 재결성에 합류하지 못했다”고 했다.

신곡 ‘내일을 향해’와 ‘오직 내사랑’은 최근 녹음됐지만 기타, 건반 편곡부터 음향까지 1970년대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곡이다.

옛 멤버의 한 사람인 이천행 씨가 이끄는 팀을 포함해 복수의 그룹이 딕훼밀리란 이름을 내걸고 활동 중이어서 정통성을 둘러싼 갈등도 예상된다. 홍 씨는 “처음 딕훼밀리를 결성한 저와 초기 연주자 오두진 씨를 주축으로 하고 있는 만큼 책임감으로 새로운 곡을 만들고 앨범도 냈다”면서 “앞으로 방송과 공연을 통해 이를 알리며 꾸준히 음악활동을 해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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