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힘내라 말랄라, 우리 응원이 보이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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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랄라, 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
로즈메리 맥카니, 플랜인터내셔널 글/황세림 옮김/40쪽·9000원·푸른숲주니어

책과 연필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하는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푸른숲주니어 제공
책과 연필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하는 파키스탄 소녀 말랄라. 푸른숲주니어 제공
사진 속 소녀가 말랄라입니다. 올해 열일곱입니다. 파키스탄 스와트밸리라는 곳에 살다가 이슬람 과격단체인 탈레반의 총에 머리를 맞았습니다. 열다섯 살 때였습니다. 다행히 영국으로 급히 옮겨져 치료를 받아 목숨을 건졌지만 두개골 복원을 위해 티타늄을 삽입해야 했고, 귀에는 청력 회복을 위해 인공 달팽이관을 집어넣어야 했습니다.

이 소녀가 이렇게 된 것은 ‘학교에 다닌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우리가 볼 때 놀랍도록 사소한 이유입니다. 말랄라가 살던 스와트밸리는 2008년부터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탈레반의 지배를 받았고 그들은 2009년 여학생의 등교를 금지합니다. 그런 사실은 당시 열두 살이던 말랄라의 블로그를 통해 전 세계에 상세히 알려지게 됩니다. 탈레반의 끊임없는 협박에도 말랄라는 여자 아이들의 배울 권리에 대해 전 세계에 호소했습니다. 결국 총에 맞았지만 그녀는 다시 일어났고, 2013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이 책은 그런 말랄라에 대한 전 세계 아이들의 응원입니다. 케냐, 미얀마, 인도, 라이베리아의 여자 아이들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줍니다. ‘여자 아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하고, 어린 나이에 강제로 결혼하고, 가난을 책임져야 하고, 폭력을 당하고, 침묵을 강요당하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책은 또한 어른들을 향한 전 세계 여자 아이들의 호소입니다. 먹고, 놀고, 배우고, 내 몸을 내 의지대로 지킬 수 있는 정도의 아주 기본적인 권리를 요구합니다. 이런 것들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요?

책을 천천히 보면서 사진 속 아이들의 눈동자를 한 번씩 마주 보아 주세요. 혹시 그중 한 아이가 말을 걸어온다면 그 아이에게 이렇게 답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너를 응원한다. 용기 잃지 마라.’

말랄라는 유엔 청소년총회 연설에서 배움이 유일한 해결책이며 책과 연필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합니다. 사진 속 아이들의 희망을 위한 무기인 ‘연필 한 자루와 책 한 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
#말랄라#우리가 세상을 바꿀 수 있어요!#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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