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일류 감각 44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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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3국 3보(43∼64)

이번 기보에는 조한승 9단이 일류의 감각을 선보인다. 44가 그것. 백 세력의 폭을 넓히는 좋은 수. 하지만 흑이 45로 우상귀를 잡자고 할 때 백이 손을 빼고 중앙부근의 46으로 밀어간 것은 기분에 치우친 수. 참고 1도처럼 백 1, 3으로 살아야 했다. 흑 4에 대해선 백 5로 둔다. 상변 흑도 커지지만 중앙 백도 커진다. 실전에선 47로 귀를 잡아 흑의 실리가 커졌다.

이제 백은 중앙을 키워야 하는 상황. 48로 어깨 짚고 52로 두어 중앙 백 세력을 키우고 있다. 53의 삭감은 이런 정도. 약간 깊은 감도 있지만 이세돌 9단은 타개에 자신 있다는 뜻이다. 54는 응수타진. 55는 집으로는 손해지만 백을 굳혀주지 않겠다는 의도.

56 역시 좋은 수였지만 58로 브레이크를 잡은 것은 좋지 않았다. ‘이 정도로도 좋다’는 낙관파 조한승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참고 2도처럼 백 1로 씌워 흑을 가두는 게 좋았다. 흑의 수습도 쉽지 않지만 설사 산다 해도 옹색하게 살 수밖에 없다. 백이 길을 터주는 바람에 흑은 59로 크게 뛰어나왔다.

61은 지나친 손바람. 62, 64로 끊겨 모양이 나빠졌다. 64의 오른쪽으로 한 칸 뛰어 두는 것이 정수였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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