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달-남북시인대회 추진할 것”

  • 동아일보

최근 취임 김종철 시인협회장

한국시인협회가 통일 시대를 준비하고 남북 시인들의 교류를 위한 ‘남북시인대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취임한 김종철 한국시인협회 회장(67·사진)은 31일 “북한이 미사일도 쏘고 대포도 쏘며 무력시위를 펼치는 이럴 때일수록 문화 교류가 필요하다”면서 “시인으로서의 시대적 역사적 사명감으로 남북 간 문화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5년 7월 평양에서 열린 민족작가대회에 남측 대표단 부의장 자격으로 참가한 적이 있다. “남북 문인이 만난 지 10년이 다 돼 간다. 다시 한 번 만남을 구체화할 시기가 왔고 통로를 잘 열면 의외로 쉽게 이뤄질 것 같기도 하다. 시인협회가 밑거름이 돼 일을 추진하되 범문단적 프로젝트로 확장시킬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한국시인협회는 그 첫걸음으로 19일 시인 120여 명과 민족 분단의 아픔을 담은 비무장지대(DMZ)를 돌아보기로 했다. 해당 부대와 사전협의도 마쳤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DMZ를 주제로 한 시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시인협회는 국가적 차원에서 ‘시의 달’을 제정하도록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선 해마다 3월에 시 축제 ‘시인들의 봄’을 펼친다. 미국에선 매년 4월을 ‘전미 시의 달’로 정해 시를 즐기는 장을 연다. 시인협회는 올가을부터 시문학 전문지를 펴낼 계획이며, 세계 시인들과의 교류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남북시인대회#김종철#통일#시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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