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대형 바꿔치기의 결과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31일 03시 00분


코멘트

○ 조한승 9단 ● 이세돌 9단
도전 1국 4보(70∼92)

70부터 패가 시작됐다. 76까지는 필연의 진행. 77이 흑이 준비한 맥점이다. 백은 78로 응수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흑 2로 단수한 뒤 흑 4로 이으면 흑은 보기 좋게 탈출한 모양이기 때문이다. 반면 백은 포도송이처럼 뭉쳐 모양이 너무 나쁘다. 프로의 바둑에서는 있을 수 없는 형태다.

78로 나갈 때 81로 잇는 것도 하나의 팻감. 백은 축 때문에 82로 받을 수밖에 없다. 83부터 87까지 흑이 멋지게 타개한 모습.

조한승 9단은 88로 뚫으려 한다. 백으로서는 현재 다른 팻감이 없어 이 수로 팻감을 만들자는 뜻이다. 이에 대해 참고 2도처럼 흑 1로 패를 받으면 어떻게 될까. 백 2로 나간 뒤 백 4로 팻감을 쓰고는 백 6으로 잡는다. 이 형태는 백이 성공한 모습.

이세돌 9단은 결국 89로 패를 해소했고 백도 90, 92로 한 수를 더 들여 좌하귀를 크게 잡았다. 큰 바꿔치기가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흑의 우세. 백이 실리로는 해볼 만하지만 흑은 중앙에 아주 큰 두터움을 얻었다. 바둑판 곳곳에 영향을 미치는 흑의 두터움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73·83·89=�○, 80·86=70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