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만나는 국내 초기 걸작 서양화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근-현대 유화 명품 30선’전

김인승 작가의 ‘봄의 자락’. 2점으로 나눠 그렸으나 한 쌍을 이루는 작품이다. 한은갤러리 제공
김인승 작가의 ‘봄의 자락’. 2점으로 나눠 그렸으나 한 쌍을 이루는 작품이다. 한은갤러리 제공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한은갤러리는 언제나 ‘살짝’ 아쉽다. 옛 건물을 그대로 보존한 탓에 장소가 협소하다. 한국 미술품을 1300여 점이나 소장했는데 시원하게 펼쳐놓을 공간이 없다. 5월 18일까지 열리는 ‘근·현대 유화 명품 30선’도 마찬가지다. 일단 20점을 먼저 선보이고, 다음 달 1일부터 10점을 교체 전시한다.

하지만 그 허기를 달랠 만큼 이번 전시 작품은 중량감이 크다. 조선미술전람회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했던 김인승(1910∼2001)의 ‘봄의 가락’, 심형구(1908∼1962)의 ‘수변’, 박항섭(1923∼1979)의 ‘포도원의 하루’처럼 자주 접하기 어려운 명작이 많다. 미술을 잘 몰라도 서양화풍에 영향을 받은 색채가 뚜렷한 당대 분위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전시작 가운데 박희만의 ‘비원의 부용정’, 안기풍의 ‘봄’, 고화흠의 ‘탁상’, 황추의 ‘저녁노을’, 곽연의 ‘과일이 있는 정물’, 김세용의 ‘설악산’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 무료. 02-759-4881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근-현대 유화 명품 30선#봄의 가락#수변#포도원의 하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