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ing]메주콩 익는다, 구수한 향기… 비봉산 자락 너머 모락모락 꿈도 함께 익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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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보성군 복내면 봉천리 당촌마을.
이른 아침 동쪽 하늘로 하얀 연기가 모모락 피어오르면
비봉산 한 자락을 휘감는 구수한 냄새.
메주콩 삶을 때는 물을 넉넉히 부어야 눌어 붙지 않는다.
끓어 넘칠 때 뚜껑을 자주 열면 콩이 덜 무른다.
40kg 메주콩 한 가마씩을 떠안은 무쇠가마솥 다섯 개가
뜨거운 김을 푹푹 내뿜기라도 하면
아낙네들이 솥뚜껑 위로 찬물 한 바가지를 끼얹는다.
네댓 시간 삶고 틀을 갖춘 메주는 달포를 띄워 도시로 보낸다.
고향의 맛도 택배에 실려 도시로 함께 간다.
메주는 1년 이상 숙성을 거쳐야 간장 된장 고추장이 된다.
올해 당촌마을 비봉영농조합은 두부공장도 짓기로 했다.
메주 익는 마을에서 농가의 꿈도 익어간다.

전남 보성에서,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당촌마을#전남 보성#메주콩#두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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