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번역된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는 대구라는 생선을 통해 인류 역사를 재구성한 미시사의 명작으로 꼽힌다. 국내 출간 당시엔 큰 주목을 못 받았다. 그러다 쿨란스키의 후속작 ‘소금’과 ‘맛의 유혹’이 인기를 얻으며 이 분야의 필독서가 됐다. 2009년 절판된 이 책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새롭게 번역해 재출간했다. 초판에 누락됐던 글과 도판을 그대로 살려서 분량이 84쪽 더 늘었다.
‘잊혔던 명저’의 재출간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 문학의 교황으로 불린 마르셀 라이히라니츠키의 ‘나의 인생’도 재출간됐다. 8만 권이 넘는 문학서를 비평한 것으로 유명한 라이히라니츠키의 유일한 자서전인 이 책은 2002년 출간됐다 몇 년 전 절판됐다. 지난해 9월 저자의 별세 소식을 접한 문학동네에서 새로 판권 계약을 맺고 번역도 새로 했다.
존 버니언의 ‘천로역정’과 더불어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기독교 책으로 꼽히는 존 폭스(1517∼1587)의 ‘순교자’도 새로 번역됐다. 기독교 순교자 열전인 이 책의 원전은 150컷의 목판화를 포함해 2000쪽이 넘는다. 국내에선 1977년 축약본이 처음 번역된 이후 3종이 나왔다. 기독교 전문출판사 포이에마가 새로 펴낸 책은 영국 라이트하우스 축약판(2010년)을 번역하면서 50컷의 판화를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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