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61부터 65까지 수를 조여 간 것은 당연. 이때 박정환 9단은 66으로 끊었다. 어떤 의미일까. 먼저 중앙 백을 살려야 하지만 그렇게 두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67을 예상하지 못했다. 백 대마 전체의 봉쇄를 노리는 한편 중앙 흑 대마에도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백의 응수가 곤란해졌다.
68은 유일한 탈출로. 이때 터진 69가 통렬하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2부터 흑 6까지 끊어가 백이 잡힌다. 70, 72로 두는 것이 백으로서는 최선이다.
이어 이세돌은 75로 물러선다. 일부만을 잡겠다는 뜻이다. 만약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고 흑 3으로 전체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백 4부터 흑 19까지 패가 되는데 백 20의 팻감이 있어 흑으로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실전에서 75로 둬 일부만을 잡기로 한 것. 정확한 판단이다.
78로 흑 5점을 잡자고 하는데 흑이 받을 수는 없다. 결국 80까지 바꿔치기가 됐다. 백은 좌하귀에서 흑 5점을 잡고 살았다. 반면 흑은 중앙에서 백 6점을 잡은 데다 중앙에 두터움을 얻었다. 흑의 유리한 갈림. 더구나 흑이 선수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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