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통렬한 맥점 69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 박정환 9단 ● 이세돌 9단
도전자결정전 1국 4보(61∼80)

이세돌 9단이 61부터 65까지 수를 조여 간 것은 당연. 이때 박정환 9단은 66으로 끊었다. 어떤 의미일까. 먼저 중앙 백을 살려야 하지만 그렇게 두어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67을 예상하지 못했다. 백 대마 전체의 봉쇄를 노리는 한편 중앙 흑 대마에도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백의 응수가 곤란해졌다.

68은 유일한 탈출로. 이때 터진 69가 통렬하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2부터 흑 6까지 끊어가 백이 잡힌다. 70, 72로 두는 것이 백으로서는 최선이다.

이어 이세돌은 75로 물러선다. 일부만을 잡겠다는 뜻이다. 만약 참고 1도처럼 흑 1로 잇고 흑 3으로 전체를 잡으러 가면 어떻게 될까. 백 4부터 흑 19까지 패가 되는데 백 20의 팻감이 있어 흑으로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실전에서 75로 둬 일부만을 잡기로 한 것. 정확한 판단이다.

78로 흑 5점을 잡자고 하는데 흑이 받을 수는 없다. 결국 80까지 바꿔치기가 됐다. 백은 좌하귀에서 흑 5점을 잡고 살았다. 반면 흑은 중앙에서 백 6점을 잡은 데다 중앙에 두터움을 얻었다. 흑의 유리한 갈림. 더구나 흑이 선수를 잡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