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패의 공방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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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 ● 최철한 9단
본선 8강전 9보(169∼192)

흑이 169로 따내자 백이 170으로 껴 붙이는 맥까지 들고 나와 완전한 백의 페이스.

백 172로 둔 이후에 흑은 참고 1도처럼 흑 1로 패를 해야 하지만 우상귀 백의 팻감이 많아 패를 이길 수가 없다. 게다가 백 2로 끊기면 백 4가 선수여서 흑이 견디기 어려운 그림이다. 그래서 최철한 9단은 패를 하는 대신 173으로 먼저 이익을 챙겼다. 패를 할지는 이후 상황을 보아가며 하겠다는 뜻이다.

178로 밀어간 데 이어 180으로 나온 게 좋은 수순. 흑은 안에서 두 집을 내고 살 수도 있다. 하지만 백이 연결되면 하변의 공배가 다 집으로 변하기 때문에 흑도 악착같이 끊었다. 181 대신 참고 2도에 있는 흑 1처럼 둘 수는 없다. 백 2, 4로 흑 한 점을 잡으며 연결해가면 흑의 낭패. 그렇다고 공배를 이을 수는 없어서 181로 두었다. 하지만 이세돌 9단은 182까지 쭉 뻗어나간다. 중앙 흑 집이 많이 깨졌다.

최철한은 더이상 참을 수 없다며 185로 패를 시작한다. 패를 지면 백에게는 큰 부담이지만 백은 우상귀 팻감 공장이 있다. 패라고 해도 해볼 만하다는 게 이세돌의 판단이다. 192로 한 점을 살리며 이어가는 팻감도 백으로선 기분이 좋다. 188=○, 191=185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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