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간, 다른 시간]딸아, 그때 폭포서 뵌 조경철 박사님 기억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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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남편과 저는 여름휴가로 제주도를 가게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게 된 다섯 살 우리 꼬마아가씨는 무섭다고 집에 가고 싶다고 엉엉 우느라 기내에서 진땀을 뺐습니다.

겨우 어르고 달래서 도착한 제주도의 풍경은 딸에게 신기했나 봅니다. 신나서 소리 지르고 뛰어다니며 즐겁게 놀았습니다. 그러다 천지연 폭포를 갔는데 때마침 아폴로 박사로 유명한 조경철 천문학 박사님 부부를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 신나게 뛰어다니는 딸 때문에 몰랐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찍고 보니 저희 뒤쪽에서 사진 찍는 모습이 함께 찍혔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그 사이에 태어난 둘째딸과 함께 우리 네 식구는 남편 여름휴가에 맞춰 제주도를 다시 가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남편은 저와 딸들을 사진 찍었지만 그때 함께 사진에 찍혔던 조경철 박사님은 이젠 우주에 계시겠죠?

예전에 비해 천지연 폭포의 물줄기는 약해져서 조금 실망했지만, 그래도 가족과 함께한 여행은 여전히 즐겁습니다. 그때 다섯 살 꼬마아가씨는 이제 어엿한 예비엄마가 되어 열심히 태교를 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그 아이가 태어나면 또 함께 제주도 천지연폭포로 여름휴가를 가고 싶습니다.

홍순둘 씨 (부산 금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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